
패션 업계의 콜라보레이션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닙니다. 그만큼 다양하게 이루어져 왔는데요, 한 번 정도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는데 사례가 워낙 많다보니 어떤 걸 말씀드려야 할지 헷갈리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다 이번에 제대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피크민 콜라보레이션을 활용하기로 말이죠.
이랜드월드의 스파오(SPAO)가 닌텐도 피크민과 협업한 상품들을 내놨습니다. 피크민은 닌텐도 스위치의 소프트웨어 ‘피크민 시리즈’ 에 등장하는 캐릭터입니다. 무해한 매력으로 특히 MZ세대와 알파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죠. 스파오는 이번 협업을 통해 피크민의 매력을 담은 △파자마 △후드티셔츠 △티셔츠 3종 △머그컵 △그립톡 3종 등을 선보였습니다. 홍대 AK점에서는 좀 더 적극적으로 콘텐츠를 활용하기도 했죠.
앞서 말씀드렸지만, 패션 업계의 콜라보레이션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닙니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닐 정도로 많아지는 이유를 알아봐야 겠죠. 잘파세대의 관점에서 바라봅니다.

일단 콘텐츠의 중요성을 생각해보도록 합니다. 잘파세대는 콘텐츠에 공감하는 세대죠. 마케팅도 광고보다 콘텐츠로 접하는 걸 좋아합니다. 그만큼 콘텐츠에 관심이 많고, 또 많이 소비하기도 하죠.
이런 콘텐츠가 다른 상품이 되어 나오면 더 몰입할 수 밖에 없습니다. 콘텐츠를 소비하던 기억이 남아있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피크민을 한창 신나게 즐기는 와중에 이 제품을 만났다고 가정해보죠. 친근함도 느끼고, 사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겁니다. 마치 콘텐츠의 한 부분처럼 받아들이기 때문이죠. 그러니 잘파세대가 콘텐츠에 집중하는 이유를 이해하고, 다양한 콘텐츠 제작과 협업으로 소통을 이어나가야 할 겁니다.

한가지 더는 디깅입니다. 잘파세대는 디깅 성향이 강합니다. 자신의 관심사를 찾아내고 몰입하는 일에 능한 것이죠. 그리고 디깅하는 대상에게는 소비와 관심을 아끼지 않습니다. 오늘 사례인 피크민과 같은 콘텐츠는 대표적인 디깅 분야라고 할 수 있죠.
물론 디깅하는 대상에게만 소비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소비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건 사실이죠. 따라서 디깅하는 대상과의 콜라보레이션을 비롯해 다양한 방식을 고민해야 합니다. 또한 궁극적으로는 기업이나 브랜드에 디깅할 수 있도록 혜택이나 리워드를 생각할 필요도 있겠습니다.

흥미로운 콜라보레이션은 그 자체로 재미있습니다. 이런 재미가 의미하는 다양한 메시지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사진/이랜드월드, LF, 노티드, 토니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