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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뗑킴은 지속 가능한 브랜드가 되려 합니다

기묘한

2025.05.1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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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2025년 05월 14일에 발행된 뉴스레터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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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야에서 꿈이 이뤄졌습니다

지난 4월 24일, 마뗑킴의 첫 일본 매장인 시부야점이 문을 열었습니다. 매장이 들어선 미야시타 파크에서 조금만 걸으면, 일본을 대표하는 거리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에 닿게 되죠. 뉴욕 타임스퀘어를 연상케 하는 상징적인 전광판들 사이, 그 중심을 채운 건 다름 아닌 마뗑킴의 매장 오픈 소식이었습니다.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를 마뗑킴 광고로 뒤엎는다는 건 정말 상징적인 일이었습니다 

 
전날 프리오픈 현장에서 만난 마뗑킴 경영전략실의 윤승만 이사는 “꿈만 같다”는 말로 그 순간을 표현했습니다. 늘 동경의 시선으로 바라만 봤던 일본 시장. 그런 곳에 마뗑킴 매장이 입점하고, 시부야의 가장 중심에서 브랜드 광고가 상영되는 풍경은, 그의 말대로 업계 생활 중 가장 벅찬 순간이었을 겁니다.

마뗑킴은 2015년 블로그 마켓으로 시작해, 브랜드로 자리 잡으며 가파르게 성장해 왔습니다. 작년 공시자료 기준 연매출은 1,288억 원. 이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패션 브랜드 중 하나로 손꼽기에 부족함이 없죠.

이제 마뗑킴은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작년 홍콩에 이어, 올해는 일본 시부야에 매장을 내며 확장을 이어가는 중이죠. 마뗑킴이 왜 지금 해외로 나가야 하냐는 질문에 윤 이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국도 충분히 큰 시장이지만, 지금은 기회를 놓치기 아까운 시점이에요. K-컬처가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지금, 누군가는 패션에서도 그 흐름을 이끌어야 하죠. 마뗑킴이 그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_마뗑킴 경영전략실 윤승만 이사

마뗑킴은 단순히 인기 브랜드를 넘어, 자신만의 철학과 세계관을 지닌 지속 가능한 브랜드, 나아가 ‘위대한 브랜드’가 되고자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지금, 시부야에서 그 새로운 전환점이 시작되고 있었고요.

 

지금도 마뗑킴은 성장 중입니다

마뗑킴은 명실상부 2020년대를 대표하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입니다. 동시에 독특한 출발점을 지닌 브랜드이기도 한데요. 2015년 김다인 전 대표 개인이 운영하던 블로그 마켓에서 시작하여, 2021년 브랜드 빌더, 하고하우스의 투자 이후 본격적으로 성장해 왔죠.

이처럼 인플루언서 브랜드로 시작했을 때, 아무래도 개인의 영향력이 브랜드와 긴밀히 연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2023년 김다인 대표가 마뗑킴을 떠났을 당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과연 김다인 없는 마뗑킴은 어떤 브랜드로 남게 될 것인지, 하고하우스의 시스템과 자본이 어디까지 이를 더 변모시킬지 모두가 궁금해했던 겁니다.

마뗑킴은 작년에도 폭발적인 양적/질적 성장을 보여주며 패션 시장 내에서 더욱더 존재감을 키웠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2024년 마뗑킴은 매출 1,288억 원, 영업이익 387억 원을 기록했으니까요. 국내에서 연매출 1천억 원을 넘으면 ‘메가 브랜드’라 부르곤 합니다. 마뗑킴은 그 기준을 여유 있게 넘어섰고요.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가며, 자신들이 여전히 시대를 대표하는 브랜드임을 다시 한번 입증한 셈입니다.

지표 하나하나도 인상적입니다. 특히 매출총이익률이 상승한 것이 눈에 띄는데요. 이는 단순한 외형 성장만이 아니라, 실질적인 브랜드 경쟁력도 강화되었음을 의미하죠. 다시 말해, 할인 없이도 상품이 잘 팔렸다는 뜻인데요.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마뗑킴은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던 겁니다.

 

분명한 방향성을 가진 성장입니다

이처럼 마뗑킴을 다음 페이즈로 이끌었던 건, ‘우리만의 세계관을 구축하고, 이를 더 멋진 제품으로 표현하자’는 방향성이었습니다. 한때는 하입(hype)의 대명사로 불렸지만, 그 단발적인 인기를 넘어서 지속 가능한 브랜드로 거듭나고자 한 거죠. 그래서 최근 마뗑킴은 브랜드 고유의 언어를 만들고, 고객과 진정성 있는 관계를 맺으려 노력 중이고요.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손댄 건 제품의 퀄리티였습니다. 초기 일부 아쉬움이 있었던 부분들을 꾸준히 개선해 왔고요. 이제는 잘하던 티셔츠에 머무르지 않고 니트, 데님, 아우터 등으로 상품군을 확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마뗑킴 시부야점에서도 킴마틴 컬렉션을 배치하여 고객들에게 브랜드 세계관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하이엔드 라인인 ‘킴마틴’도 같은 맥락에서 탄생했습니다. 윤승만 이사는 킴마틴이 마뗑킴이 가진 크리에이티브의 확장선에 있는 브랜드로 단순히 프리미엄 라인을 만든 게 아니라, 마뗑킴이 가진 미학을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여 전체 브랜드의 세계관을 확장하는 프로젝트라 설명합니다. 마뗑킴으로는 시도하기 어려운 과감한 접근을 통해, 브랜드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역할을 하는 거죠.

이렇게 각 라인이 포트폴리오 내에서 제 역할을 충실히 하게 되면, 브랜드 정체성은 더욱 선명해지고, 전체적인 가격 구조도 건강해집니다. 가격이 아닌 가치 중심의 소비를 유도하면서, 이는 다시 마뗑킴 전체의 재무적 성과로도 연결되고 있기도 하고요.

 

일본에서 이를 완성시킬 겁니다

그리고 일본 시장은 마뗑킴이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노력이 제대로 시험받고, 또 증명될 무대가 될 겁니다. 윤승만 이사는 일본이 문화적으로는 가깝지만, 패션에서는 소비자의 감각이 무척 섬세한 시장이라고 말합니다. 철학 없이 가볍게 접근하면, 전혀 반응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는 거죠. 정체성이 뚜렷한 비주얼, 감정을 자극하는 콘텐츠, 디테일한 운영까지, 마뗑킴은 자신들만의 정제된 분위기와 메시지로 이곳에서 좋은 선례를 남기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사실 마뗑킴은 일본 고객들과 이미 만난 적이 있습니다. 팝업스토어도 여러 차례 열었고, 올해 초엔 브랜드 ‘코치’와의 협업으로 일본 내 인지도도 한층 끌어올렸죠. 또한 단기적인 유행에만 기대지 않고, 꾸준히 콘텐츠를 만들며 브랜딩을 이어가면서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투자 또한 이어가고 있죠.

이번 시부야점은 그런 노력의 총결산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뗑킴은 영리하게도 이 여정을 혼자 가지 않았습니다. 브랜드에 대한 이해도와 신뢰가 깊은 파트너, 바로 무신사와 함께 일본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건데요. 윤 이사는 “현지 시장을 잘 아는 건 물론, 마뗑킴의 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해 주는 파트너였다”라고 말했습니다. 브랜드가 오래 살아남기 위해선, 그 성장의 전 과정을 함께 고민해 줄 든든한 파트너가 꼭 필요하다는 거였죠.

덕분인지 시부야점은 오픈 나흘 만에 4천 명의 방문객을 끌어모았고, 3억 2천만 원의 매출을 올리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습니다. 마뗑킴은 앞으로 5년 안에 일본 전역에 15개 매장을 열고, 연매출 2,5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데요. 지금은 숫자보다도, 더 깊고 다층적인 브랜드 경험을 만드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차근차근 단단한 기반을 쌓아간다면, 마뗑킴이 한국을 넘어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 잡는 날도 머지않아 오지 않을까요?

 

트렌드라이트는 국내 최대 규모의 커머스 버티컬 뉴스레터로, '사고파는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매주 수요일 아침, 가장 신선한 트렌드를 선별하여, 업계 전문가의 실질적인 인사이트와 함께 메일함으로 전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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