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66.1% “노키즈존에 찬성하는 편이다”
자녀를 둔 기혼자도 2명 중 1명(54.8%)이 찬성하는 입장
10명 중 7명 “노키즈존은 차별의 문제가 아니야”
다만 53.2% “소수 때문에 아동 전체의 출입을 막는 것은 문제”
성인 60.9%가 공공장소에서 영유아 및 어린이로 인해 불편 겪은 경험
대부분 어느 정도의 ‘제재’가 필요하다는 의견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노키즈존’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공공장소에서 소란을 피우는 아이들로 인해 불편함을 겪은 경험이 적지 않은 가운데, 영유아 및 어린이의 출입을 금지하는 장소를 뜻하는 ‘노키즈존(No Kids Zone)’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시각이 상당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먼저 성인 10명 중 6명(60.9%)은 공공장소에서 만 13세 이하의 영유아와 어린이로 인해 소음문제나, 충돌 등의 위험한 상황 때문에 불편함을 느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들로 인해 불편을 겪었던 장소로는 음식점(71.4%, 중복응답)을 단연 가장 많이 꼽았으며, 그 다음으로 카페(33.8%)와 지하철(15.8%), 극장(14.3%), 대형마트(13.5%)에서 불편함을 느꼈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이렇게 아이들로 인해 겪은 불편함과 관련해서는 대다수(74.1%)가 대체로 이해는 하는 편이지만 어느 정도의 제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드러냈다. 성별(남성 74.3%, 여성 73.8%)과 연령(20대 75.1%, 30대 73.5%, 40대 75%, 50대 72.1%), 결혼 여부 및 자녀 유무(미혼 72.8%, 무자녀 기혼자 76.3%, 유자녀 기혼자 75.1%)에 관계 없이 비슷한 생각이었다. 또한 타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으므로 확실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생각(19.9%)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다는 생각(5.9%)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전체 66.1%가 “노키즈존에 찬성한다”, 젊은 세대가 많이 찬성해
자녀를 둔 경우에도 찬성 의견(54.8%)이 더 많은 편
이처럼 공공장소에서 아이들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 및 위험과 관련해 어느 정도는 제재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노키즈존’에 대한 논의도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었다. 우선 조사 이전부터 노키즈존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고(전체 89.4%), 현재 사회적으로 노키즈존을 둘러싼 논쟁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67.2%) 사람들이 많아 보였다. 전반적으로 대중들은 노키즈존에 찬성하는 태도가 강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체 응답자의 66.1%가 노키즈존에 찬성하는 입장(매우 찬성 15.2%, 찬성하는 편 50.9%)을 밝힌 것으로, 특히 젊은 세대(20대 77.6%, 30대 67.6%, 40대 60.4%, 50대 58.8%)와 자녀가 없는 사람들(미혼 77%, 무자녀 기혼자 74.1%, 유자녀 기혼자 54.8%)이 보다 적극적으로 노키즈존의 도입에 찬성하고 있었다.
다만 자녀가 있는 기혼자의 경우에도 노키즈존에 찬성하는 태도(54.8%)가 반대하는 태도(29.3%)보다 강하다는 사실은 주목해볼 만한 부문이다. 아무래도 공공장소에서 다른 사람들로부터 괜한 눈치를 보게 되는 사례가 많다 보니, 차라리 노키즈존이 도입되면 아이들을 마음 편히 데려갈 수 있는 장소에 방문하는 것이 용이해진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 만 13세 이하 자녀를 둔 기혼자의 65.8%가 어린 자녀를 동반했을 때 업주나 다른 손님들의 눈치를 봤거나, 어린이 시설 미비로 인해 불편을 겪었거나, 입장 자체를 거부당한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노키즈존 찬성 이유 “다른 손님들이 불편함 겪기 때문에”
노키즈존 반대 이유 “자칫 사회적 차별이 될 수도 있어”
노키즈존의 도입을 찬성하는 사람들은 무엇보다도 요즘 자녀들을 제대로 통제하지 않는 부모들이 많고(79.3%, 중복응답), 손님들은 불편하거나, 피해를 당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75.3%)는 점을 중요한 이유로 꼽고 있었다. 공공장소에서 소란을 일으키고, 말썽을 피우는 아이들이 부모로부터 적절한 제재를 받지 못하다 보니 그로 인해 다른 손님들만 피해를 보게 된다는 생각이 많아 보인다. 이렇게 어린이로 인한 소음으로 타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의견(68.5%)과 함께 자녀와 관련해 과도한 요구를 하는 부모들이 많고(51.9%), 영업점의 영업방침은 개인의 자유라는(36.6%) 이유에서 노키즈존의 도입을 찬성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반면 노키즈존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어린이와 부모도 원하는 매장에 방문할 권리가 있으며(56%, 중복응답), 노키즈존의 도입은 사회적 차별이 될 수도 있다(52%)는 목소리를 주로 많이 내고 있었다. 노키즈존이 ‘아동의 기본권’을 침해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아이들의 입장을 제재까지 하는 것은 지나친 조치라는 인식(49%)도 강했다. 그밖에 보호자가 어린이를 충분히 제재할 수 있으면 문제가 없고(44%), 어린이 관련 이슈는 사회적 배려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39.5%)는 이유로 노키즈존에 반대하는 주장도 찾아볼 수 있었다.
전체 10명 중 7명 “노키즈존은 차별의 문제가 아니야”
78.6%는 “노키즈존 도입 여부는 매장업주의 영업상 자유이다”
노키즈존을 둘러싼 소비자의 다양한 인식을 살펴본 결과, 영유아 및 어린이의 출입을 금지하는 노키즈존이 ‘차별’을 야기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체 10명 중 7명이 노키즈존은 차별의 문제가 아니며(69.2%), 노키즈존이 싫으면 다른 곳을 이용하면 되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68.7%)고 바라본 것이다. 노키즈존이 아닌 매장들도 많은 만큼 개인의 상황에 따라 노키즈존 매장과 그렇지 않은 매장 중에 선택을 하면 된다는 인식이 뚜렷한 것으로, 특히 젊은 층에게서 노키즈존은 차별의 문제가 아니고(20대 70.4%, 30대 71.2%, 40대 66.4%, 50대 68.8%), 다른 곳을 이용하면 문제될 것이 없다(20대 74.8%, 30대 76%, 40대 64%, 50대 60%)는 시각이 두드러졌다.
오히려 전체 응답자의 76.5%는 다른 일반 고객들의 권리를 위해서라도 노키즈존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결국 노키즈존의 도입은 영업자의 자율적인 ‘선택’에 달려 있는 문제라는 인식이 강하다고 볼 수 있는데, 실제 노키즈존을 도입할지 말지는 매장업주의 영업상 자유에 해당되며(78.6%), 영업자의 이익을 위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71.8%)는 생각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노키즈존이 아동의 권리를 침해한다는 주장은 23.5%에 불과
다만 53.2% “소수 때문에 아동 전체의 출입을 막는 것은 문제”
반면 노키즈존이 아동을 동반한 고객의 권리를 침해하고(27.3%), 아동의 권리를 침해한다(23.5%)는 주장은 힘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현재 자녀가 있는 기혼자의 경우에는 노키즈존의 도입이 아이가 있는 부모의 권리를 침해하고(미혼 22.8%, 무자녀 기혼자 15.5%, 유자녀 기혼자 33%), 아이들의 권리를 침해한다(미혼 19.3%, 무자녀 기혼자 8.6%, 유자녀 기혼자 29.3%)는 주장을 상대적으로 많이 제기하였으나, 그 목소리가 그렇게 강하다고는 볼 수 없었다. 다만 노키즈존이 사회전반적으로 너무 ‘확대’되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도 감지되었다. 노키즈존이 확산되면 어린이 및 부모에 대한 사회적 차별과 갈등을 유발시킬 수도 있다는 주장에 동의하는 의견(45.6%)이 동의하지 않는 의견(38.2%)보다 많이 나온 것이다.
노키즈존의 도입 필요성에는 공감을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소수의 아이들과 부모들 때문에 전체 아동의 출입을 제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생각(53.2%)도 동시에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아무래도 자녀를 둔 기혼자들이 소수의 사람들 때문에 아동 전체의 출입을 원천적으로 막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미혼 47.9%, 무자녀 기혼자 41.4%, 유자녀 기혼자 59.6%)를 많이 냈다. 전체 10명 중 4명(40%)은 노키즈존이 확산되면 아이를 키우는 일이 더 힘들어질 것이라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노키즈존의 도입이 최근의 출산장려 정책에 반하는 흐름이고(29.9%), 노키즈존이 확산되면 비혼이 늘어나는데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24.4%)이라고 보는 시각은 드물었다.
본 조사는 특정 기업의 의뢰 없이 엠브레인의 컨텐츠사업부(트렌드모니터)의 자체 기획 및 자체 비용으로 진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