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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절된 이웃관계, 무색해진 이웃사촌의 의미

트렌드모니터

2019.06.12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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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4명은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른다”고 말해

인사 이상의 ‘교류’(21.5%)를 하는 경우는 드물어

“평소 마주칠 일이 없고, 교류를 안 해도 불편하지 않아”

다만 향후 ‘이웃과의 교류’를 희망하는 사람들(57%)은 적지 않아

 

 

10명 중 4명이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른다고 응답해

특히 젊은 층과 1~2인 가구에게서 두드러지는 모습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이웃’과의 관계 및 교류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웃사촌이라는 개념이 확연하게 옅어졌으며, 이웃들과 별다른 교류 없이 지내는 경우가 태반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우선 10명 중 4명 정도(39.8%)는 현재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웃간에 서로 모르고 지내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특히 저연령층(20대 50.8% 30대 45.6%, 40대 32%, 50대 30.8%)과 1~2인 가구(1인 가구 67.3%, 2인 가구 44.9%, 3인 가구 32.6%, 4인 이상 가구 35.6%)에게서 이런 모습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또한 서울 거주자(42.8%)가 다른 지역 거주자(인천/경기 39.9%, 인천 외 5대 광역시 34.5%, 기타 지방도시 39.3%)에 비해 이웃의 존재를 잘 모르고 지내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그에 비해 전체 응답자의 60.2%는 현재 옆집에 누가 살고 있는지를 알고 있다고 응답했으나, 이러한 경우에도 옆집에 사는 이웃을 속속들이 잘 알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대부분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정도만을 아는 수준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옆집 이웃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말하는 응답자는 소수(8.5%)에 불과했다. 이러한 결과들을 통해 요즘 현대인들은 바로 옆집에 살면서도 서로를 잘 모르며, 알더라도 스쳐 지나가는 존재로만 인식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평소 63.1%가 “이웃과 인사를 나누며 지내는 편”

인사 이상의 ‘교류’를 하는 사람들은 10명 중 2명에 그쳐

 

이렇게 이웃들을 잘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보니 서로 ‘인사’를 하는 것을 마냥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듯한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63.1%가 평소 옆집 사람이나, 같은 아파트 주민, 같은 동네에 거주하는 이웃들과 인사를 나누는 편이라고 응답했지만, 이웃에게 인사하는 것을 매우 중요한 예절이라고 생각하던 예전 한국사회의 분위기에 비해서는 이러한 태도가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실제 3명 중 1명(35.7%)이 평소에 이웃들과 인사를 잘 하지 않는다고 밝혔는데, 특히 20~30대 저연령층(20대 49.6%, 30대 42.8%, 40대 26%, 50대 24.4%)과 1~2인 가구 구성원(1인 가구 67.3%, 2인 가구 48.1%, 3인 가구 26.7%, 4인 가구 29.1%)이 이웃들과 인사를 하지 않는 경향이 뚜렷했다. 

 

타인과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것을 어렵게 느끼는 젊은 세대와 혼자 사는 1인 가구를 중심으로, 한국사회의 ‘관계의 단절’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하게끔 만드는 결과이다. 이웃들과 인사 이상의 ‘교류’를 하는 경우는 더욱 찾아보기 어려웠다. 10명 중 2명 정도(21.5%)만이 이웃과 대화나 만남 등의 교류를 하고 있다고 응답했을 뿐이었다. 젊은 세대는 물론 중장년층도 이웃과 인사 이상의 교류(20대 17.2%, 30대 19.2%, 40대 23.2%, 50대 26.4%)는 잘 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웃과 인사 및 교류를 하지 않는 이유는?

“평소 마주칠 일이 없고, 이웃과 교류 안 해도 불편하지 않아”

 

이웃들과 인사나 교류를 잘 하지 않는 사회적 배경에서는 바쁜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과 개인화된 성향을 발견할 수 있었다. 평소 이웃과 마주칠 일이 없고(57.9%, 중복응답), 이웃과 교류를 하지 않아도 딱히 불편한 일이 없어서(52.6%) 교류를 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은 것이다. 연령과 거주지역, 가족구성원의 형태와 관계 없이 이런 의견은 공통적이었다. 또한 이웃과 인사하고, 교류하는 것이 어색하고(38.5%), 그냥 모르고 지내는 것이 편하며(31.2%), 인사나 교류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30.9%)는 이유도 중요하게 작용했다. 

 

대체로 연령이 어릴수록 이웃과 만남을 어색하게 생각하고(20대 49.3%, 30대 41.3%, 40대 26.8%, 50대 35.5%), 모르고 지내는 것을 편해하며(20대 44.5%, 30대 31.6%, 40대 23.2%, 50대 24.2%), 교류의 필요성을 못 느끼는(20대 38.3%, 30대 35.4%, 40대 21.1%, 50대 28%) 경향이 훨씬 뚜렷했다. 그밖에 혼자 조용히 살고 싶어서(22.3%) 이웃과 만나지 않는다는 응답도 적지 않았는데, 특히 1인 가구(47.1%)에게서 많이 찾아볼 수 있는 특징이었다.

 

 


 


더 이상 유효하지 않는 ‘이웃사촌’의 개념

“아직 유효하다” 42.3% vs. “이제는 유효하지 않는 것 같다” 55%


당연하게도 ‘이웃사촌’이라는 말은 점점 더 낯설게 느껴지는 모습이었다. 한국사회에서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42.3%)보다는 유효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55%)이 더 많은 것으로, 그만큼 현대인들이 이웃과의 관계가 소원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해볼 수 있다. 이웃사촌의 의미에 동의하지 못하는 시각은 역시 20~30대 젊은 층(20대 60.4%, 30대 59.6%, 40대 48%, 50대 52%)과 1인 가구(68.1%) 및 서울 거주자(57.8%)에게서 더욱 두드러졌다. 이렇게 이웃이 낯선 존재가 되어 버린 요즘에는 위급한 상황이나 급한 일이 생겼을 때 선뜻 이웃의 도움을 청하는 것도 어려워 보였다. 


위급한 상황이라면 도움을 요청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48%)과 아무리 그래도 도움을 요청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47.3%)이 비슷한 수준으로, 옆집에 사는 이웃이 결코 편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다만 옆집이나 이웃 주민이 위급한 상황이나 급한 일이 있어서 도움을 청할 경우에는 10명 중 7명 정도(66.9%)가 흔쾌히 도와줄 것이라고 말하고 있어, 타인보다는 자신의 태도와 도덕성을 높게 평가하는 경향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


 


 


10명 중 6명이 향후 이웃과의 교류 의향 가지고 있어

“서로 더 많이 배려할 수 있고, 언젠가 도움이 되기 때문에”


실제 앞으로 이웃이나 동네사람들과의 ‘교류’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10명 중 6명(57%)이 향후 이웃 및 동네사람들과 교류를 하면서 지내고 싶다고 응답한 것이다. 대체로 연령이 높고(20대 47.6%, 30대 53.6%, 40대 62.8%, 50대 64%), 가족구성원의 수가 많은(1인 가구 43.4%, 2인 가구 57.7%, 3인 가구 61.5%, 4인 이상 가구 57.5%) 경우에 이웃과의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도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웃과의 교류를 희망하는 중요한 이유는 서로를 더 많이 배려할 수 있을 것 같고(52.1%, 중복응답), 알아두면 언젠가 도움을 받는 일이 있을 것 같다(41.9%)는 생각 때문이었다. 


한 동네친구나 지인을 만들고 싶고(28.6%), 동네와 지역사회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서(27.4%) 교류를 희망하는 사람들도 많은 편이었다. 반면 앞으로도 동네 사람들과 교류할 의향이 없다는 목소리(41.1%)는 젊은 세대(20대 48.4%, 30대 44.4%, 40대 36.4%, 50대 35.2%)에서 주로 많이 나왔다. 교류를 하지 않아도 딱히 불편한 일이 없다는 생각(54.7%, 중복응답)이 가장 컸으며, 모르고 지내는 게 편하고(43.3%), 평소 이웃과 마주칠 일이 없기 때문에(39.7%) 굳이 교류를 희망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본 조사는 특정 기업의 의뢰 없이 엠브레인의 컨텐츠사업부(트렌드모니터)의 자체 기획 및 자체 비용으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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