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신의 매거진

[캠페인 리뷰] #01 비트윈은 왜 GMF에 참가했나?

김동신

2020.02.1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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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종종 이런 질문을 받고 있습니다. 

 

GMF(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에 참가하는게 효과가 있나요?

오프라인 마케팅이 효율이 있나요?

브랜딩의 관점으로 한다고 하지만 그렇게 효과적인것 같지 않은데요... 

 

아마 요즘 비트윈에서 비트윈 고백 노래방이나 최근 GMF - 그랜드민트페스티벌 - 등 오프라인 마케팅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시고 여쭤보시는것 같아요. 물론 제가 오프라인 이벤트 전문가도 아니고, 브랜딩,마케팅의 전문가는 더더욱 아니어서 명확하게 이렇다, 저렇다 답을 하긴 어렵지만, 이 질문에 대한 저의 생각을 정리해보는것은 제 스스로도 좋은 공부가 될것 같아 한번 고민해보고자 합니다. 

 

오프라인 이벤트 / 팝업스토어 / 행사 참여등등 오프라인에서 진행하는 마케팅에 대한 고민은 사실 모든 마케터분들께서 하실텐데요. 저도 마찬가지구요. 그리고 오프라인에서 어떤 실질적인 마케팅 성과를 얻기는 힘들다는 것도 대부분 공감하실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왜 하지? 라는 질문엔 대부분 아래와 같이  

1. 소비자와의 접점 확대 

2. 이를통한 브랜딩 경험 강화

라는 거의 정해진 답을 떠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이것또한 명확하게 측정하는것은 불가능하죠. 그렇다 보니 오프라인 마케팅에 대해서는 브랜딩팀이 있는 조직을 제외하곤 대부분 그리 긍정적으로 생각하진 않는것 같습니다. 특히 숫자/데이터가 중요하고 마케팅 예산도 적은 스타트업에선 더욱 더 그런것 같습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비트윈은 GMF에 참여하고 오프라인에 노래방 부스를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는걸까요? 

 

우선 GMF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대부분 아시겠지만 GMF는 명실상부 손꼽히는 가을 페스티벌 입니다. 매년 10월 3째주 토,일요일에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데, 그 규모가 정말 대단합니다. 가을의 문턱을 장식하는 페스티벌로 이미 자리매김한지 오래죠. 그리고 현장 분위기는 페스티벌보다는 피크닉에 가깝습니다. 친구,연인이 함께 와서 노래는 거들뿐, 잔디밭에 앉아서 가을의 낮과 밤을 즐기는 그런 피크닉이죠. 그렇다보니 참여하는 기업도 상당히 많습니다. 특히 제 기억에 남는곳은 '배달의 민족'과 '마이리얼트립'입니다. 배민은 2013년도에는 작은 부스를 하나 하더니, 2014년도에는 메인스폰으로 입구부터 GMF를 꾸며 진행했던것 같습니다. 역시 배민은 사이즈도 다르게 하는구나, 하려면 저렇게 해야지!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마이리얼트립'은 정말 꾸준하게 수년간 GMF에 참여한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꾸준하려면 브랜딩에 대한 생각이 명확해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마이리얼트립이 기억에 남습니다. 

 

 

제가 이걸 기억하는 이유는 2013,14년도에 저희도 GMF에 참여를 했기 때문입니다. 그냥 참여를 한것도 아니고, GMF에서 당시에 진행하던 GBF #그랜드부킹페스티벌 GMF의 장수 프로그램중 하나 입니다. 를 맡아서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비트윈이 진행한 두번의 GBF는 GMF측에서도 가장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할 정도로 정말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셨고, 그만큼 현장의 분위기도 뜨거웠습니다. 당시 현장 부스를 함께 운영했던 동료들도 정말 즐겁게 진행했던 기억이 아직도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2013년에 첫번째로 GMF에 참여했을 당시 목표는,

1. 사전 이슈화와 함께 실질적인 퍼포먼스를 만들자.

2. 현장 이벤트도 성공적으로 살려서 온라인 바이럴을 만들자.

였습니다. 

 

 

추억삼아 당시 제가 밀었던 GBF의 컨셉은 'Winter is comming' 이었습니다. 당시 이슈였던 왕좌의게임 매니아라면 누구나 아는 문장이었죠. 당연히 제가 왕좌의 게임 매니아였죠. 물론 여기서 말하는 겨울은 스타크가 말하는 겨울과는 다르지만요. 그냥 옆구리가 시린 겨울을 의미하죠. 

 

추억돋는 시즌1

 

간략한 일정/계획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1. '사전 이슈화와 함께 실질적인 퍼포먼스를 만들자'는 거창한 목표를 위해서 기획한 메인 이벤트의 flow는 아래와 같습니다. 

1. 비트윈과 GMF 채널을 이용해 GMF에 오는 솔로 사전 신청자 모집

2. 신청자의 성별/나이/사는지역/GMF에서 보고싶은 가수등 데이터를 정리해서 비트윈 계정 생성 

3. 현장에서 사전신청자만을 위한 선물과 '비트윈 보따리' 제공 

4. 이를 통해 진짜 커플이 되면 특별한 선물 추가 제공 

복잡하지만 이런게 짠 이유는 당연히 비트윈을 사용해서 솔로 신청자를 연결해 준다는 경험과 재미 때문이었습니다. 신청자도 GMF측도 그런 참신함을 좋아했습니다. 최종 신청자는총 202명이었습니다. 

 

1번은 제가 테스트로 작성한거라, 총 202명이 참가하셨습니다.

 


2. 현장 이벤트도 성공적으로 살려서 온라인 바이럴을 일구자. 라는 목표를 위해선 당연히 현장에서 즐겁게 참여하고 공유할만한 이벤트를 진행했고, 동료들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감히 성공적이라고 판단할 만큼 잘 끝낼수 있었습니다. 

 

메인 이벤트 참여자들이 어색할때마다 풀어보면 그 어색함을 깰수있다는 '마법의 보따리'

 

지니고 있으면 크리스마스전에 커플이 된다는 '비트윈 부적' 

 

정말 마음대로 막 그려드리는 '막 그려드려요' 

 

모두가 즐거운 시간 ^_^

 

 

첫번째 GMF 참가가 성공적이었다는 판단으로 그리고 다음해인 2014년 GMF에도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2013년 메인 이벤트의 문제점을 파악했습니다. 

1. 원하는 만큼 사전 바이럴 효과가 있는지 의문.

2. 실제 효율은 떨어져 원하던 퍼포먼스 효과는 불가능. 

3. 작업에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 

그래도 사전 바이럴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GMF측과 협의해 저희가 부스참가를 하며 받은 티켓중 20매를 '스페셜 패키지' 로 제작해 판매하기로 했습니다. 당시 GMF티켓은 매진상태였기 때문에, GMF 참여를 원하는 유저 or non-유저 모두에게 어필할수 있을거라는 판단이었습니다. 피크닉 느낌에 맞춰 원래 있던 PB상품에 몇가지를 더해 '비트윈 박스'로 꾸미고 + GMF 1일권 2장을 추가한 구성안이었습니다.  

 

 

가격이 약간 부담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수량도 적고 이미 티켓도 매진이라서 하루만에 모두 판매완료 됐습니다. 그것보다 물론 비트윈 유저라서 그렇겠지만 비트윈 PB 상품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걸 깨닫는 효과도 있었습니다. 

 

구매 페이지

 

구성안 설명

 

 

 


많지는 않지만 페북 댓글을 보면 티켓보단 비트윈박스에 대한 관심이 더 큼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현장이벤트의 메인 타이틀은 '두근두근 스케치북' 으로, 2개의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모두 작년 이벤트중 인기가 좋았던 '막 그려드려요'의 발전 버전이었는데 문제는 현장에서 진행해보니 2번째 이벤트는 어려워하는 감이 있어서 1. 막그린 스케치북으로 이벤트를 집중하는 방향으로 수정해서 운영했습니다. 

 

 

 

왼쪽은 진짜 막그리는 개발자 / 오른쪽은 잘그리는 디자이너

 

자기를 소개하는 설명글과 연락처를 작성해서 찜존에 붙입니다.

 

 

마음에 드는 사람을 고르면 소개글/연락처를 잘라서 드리고, 둘이 함께 부스를 방문하면 선물을 드립니다. 

 

물론 이외에도 포토부스등 추가적인것을 같이 진행하면서 현장의 분위기를 살리려는 노력을 했고, 워낙 전체적인 분위기 자체가 '세상 걱정 모두 놓아버린것 같은 공간'이다 보니 대부분 부스의 마케팅도 성공적이었던것 같습니다. 이렇게 2014년도 GMF 참여도 잘 끝났습니다. 

 

 

하지만 15,16,17년 비트윈은 GMF, 나아가 다른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현장에서 유저/비유저 모두와 즐거운 소통에 성공적이라 판단했지만 왜 그랬을까요? 이에 대한 제 생각을 정리해보고 나름 긴 글을 썼습니다. 그리고 결론을 내리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생각보다 너무 많은 리소스 소요 (예산이 아닌 인력과 노력) 

2. 명확한 목적/목표 의식 부족 

3. 브랜딩에 대한 중,장기적 고민/확신 부족 

1. 생각보다 너무 많은 리소스 소요 (예산이 아닌 인력과 노력) 

오프라인 마케팅은 다른 채널대비 더 많은 리소스가 필요합니다. 물리적인 시간도 더 필요합니다. 특히 현장의 분위기를 살리기위한 생각을 계속 하고 아이디어를 내다보니 매번 욕심이 더 많아지게 됩니다. 차라리 예산이 좀더 늘어나거나 하는것은 큰 문제가 아닙니다. 하지만 인력의 배분과 업무의 효율성과 관련해 생기는 문제는 전체적인 방향과도 마찰이 일어날수 있어 정말 잘 고려해야할 부분입니다. 게다가 당시 마케팅 팀은 저를 포함해 단 둘이었고, 저희 둘 또한 각자의 업무가 나눠져 있었기 때문에 업무 효율의 악화는 큰 문제였습니다. 이미 우선순위로 잡혀있는것들이 너무 많았으니까요. 

 

 

2. 명확한 목적/목표 의식 부족 

그리고 1.의 문제는 명확한 목적/목표 의식을 제대로 정립하지 못한 저의 부족함이 원인이었습니다. 오프라인 마케팅의 목적을 단순히 a. 우리의 타겟층이 이렇게 많이 한번에 모일수 있고 b. 전체적인 페스티벌의 분위기도 비트윈이 추구하는 톤과 잘 맞으니 한번 나가봐도 될 것 같은데, 라는 정도의 생각으로 시작한게 사실 입니다. 단순 비트윈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현장 이벤트로만 고민한거죠. 이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다보니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상황을 만들어간 부분이 솔직히 있었던것 같습니다. 

 

 

3. 브랜딩에 대한 중,장기적 고민/확신 부족

하지만 무엇보다 이 부분이 가장 부족했습니다. 13년 첫번째 참가의 경험에서 단순 퍼포먼스적인 마케팅 효과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했고, 그렇다면 GMF든 오프라인 마케팅은 비트윈의 브랜딩 경험과 유저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툴로 사용해야 한다. 는 결론은 내렸지만, 나아가 그걸 어떻게 만들어 갈지, 비트윈의 브랜딩 방향이 뭔지, 브랜딩 경험이란게 도대체 뭔지에 대한 명확한 고찰이 없었습니다. 수박 겉핧기 식이었던 거죠. 

 

 

그렇다면 올해는 이 3가지 문제점이 해결돼 다시 참가하게 됐나요? 라고 궁금해 하실것 같습니다. 

물론 그건 아닙니다. 그리고 다음편에서 아래의 내용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1. 다시 GMF에 참가한 이유 

2. 참가를 통해 얻은/깨달은 점 

3. 오프라인 캠페인 전략에 대한 작은생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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