º 직장인 91.5% “평소 직장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º 직장생활에서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주는 대상은 직장 상사
º 10명 중 6명 “실제 감정을 숨기고 업무상 요구되는 감정을 표현한다”
º 직장인 10명 중 4명은 스스로 ‘번아웃 증후군’에 해당된다고 바라봐
º 절반 이상 “일을 마치고 퇴근할 무렵에는 완전히 소모된 느낌”
º‘ 번아웃 증후군’의 해결을 위해 상호 존중의 직장 문화 필요해
직장인 91.5% “평소 직장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특히 30대 직장인이 스트레스를 매우 자주 경험하는 편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전국 만 19세~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직장생활 ‘스트레스’ 및 ‘번아웃 증후군’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많은 직장인들이 일상적으로 직장생활에서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으며, ‘번아웃 증후군’에 시달리는 직장인들도 상당히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먼저 대다수 직장인들이 직장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달고 산다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91.5%가 평소 직장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10명 중 3명(31%)은 스트레스를 매우 자주 경험하고 있다고 밝힐 정도였다.
스트레스를 매우 자주 받는 모습은 특히 30대 직장인(40.8%)과 서비스/영업직 종사자(40.4%)에게서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반면 스트레스를 거의(8%) 또는 전혀(0.5%) 느끼지 않는다는 직장인은 드문 편으로, 직장생활에서 겪는 스트레스가 상당히 일상적인 경험이라는 생각도 해볼 수 있었다. 다만 예전보다 스트레스의 정도는 다소 약해진 모습이었다. 전체 절반 가량(48.3%)이 직장 내 스트레스 수준이 높은 편이라고 응답했으나, 과거 동일 조사와 비교(14년 57.5%→15년 58.7%→16년 51.1%→20년 48.3%)했을 때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직장인은 줄어든 것이다. 직장생활 스트레스의 강도 역시 30대(56%)가 느끼는 정도가 가장 강했으며, 직급별로는 대리급 직장인들의 스트레스 강도(평사원 43.7%, 대리급 53.8%, 과장/차장 49.5%, 부장/팀장 51.7%, 임원급 38.7%)가 높은 특징이 뚜렷했다.
직장생활에서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주는 대상은 직장 상사
스트레스를 주는 상사로 ‘팀원을 존중하지 않는’ 상사를 주로 꼽아
직장생활에서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주는 대상은 역시 ‘상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2명 중 1명(50.9%, 동의율)이 직장 상사가 직장생활에서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고 응답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이사와 상무, 사장 등 회사 임원들이 스트레스를 주는 편이라고 말하는 직장인도 절반 가량(50.1%)에 달했다.
위계질서가 분명한 직장생활의 특성상 ‘높은 직급’의 사람들로부터 받게 되는 스트레스가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로, 상대적으로 50대와 임원급에서 생각하는 스트레스 수준이 낮았을 뿐이었다. 그 다음으로 외부 고객들로부터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직장인(47.5%)도 꽤 많은 모습으로, 특히 서비스/영업직 종사자(61.7%)의 고충이 커 보였다.
반면 직장 동료(26.1%)와 직장 후배(20.1%)가 일상적으로 스트레스를 준다고 느끼는 직장인들은 비교적 적은 편이었다. 직장생활에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상사의 유형으로는 팀원과 직원들을 존중하지 않는 상사(47.5%, 중복응답)와 업무능력이 떨어지는 상사(45.7%)를 주로 많이 꼽았다. 부하 직원들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없고, 업무 이해도가 낮은 상사를 꺼려하는 태도는 성별과 연령에 관계 없이 공통적이었다. 여기에 더해 권위적이고(37.5%),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이 바뀌고(36.8%), 불가능한 시간에 업무 처리를 요구하는(32%) 상사에 대한 반감도 커 보였다.
한편 젊은 직장인들은 야근을 강요하거나(20대 28.8%, 30대 25.2%, 40대 14%, 50대 9.6%), 주말에 일 처리를 명령하는(20대 23.2%, 30대 20.8%, 40대 18%, 50대 12%) 상사에게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으로, 젊은 층일수록 일과 개인의 삶을 철저하게 분리하려는 태도가 강하다는 사실도 엿볼 수 있었다.
10명 중 6명 “실제 감정을 숨기고 업무상 요구되는 감정 표현해”
직장생활에서 많이 요구되는 ‘감정노동’도 스트레스의 원인이라고 바라볼 수 있었다. 직장인 10명 중 6명이 회사 업무에서 요구되는 감정 표현이 자신이 실제 느끼는 기분과 다를 때가 많고(63.6%), 실제 감정을 숨기고 업무상 요구되는 감정을 꾸며서 표현한다(59.4%)고 말할 정도로 직장생활에서는 감정을 억눌러야만 하는 상황이 많은데, 이런 상황이 주는 스트레스가 상당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실제 느끼는 감정을 숨기고 업무상 요구되는 감정을 꾸며서 표현하는 직장인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13년 50.5%→16년 57.4%→20년 59.4%)는 점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또한 대다수 직장인이 자신의 일을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겉으로는 밝고 긍정적으로 말하고 표현해야 하고(71.3%), 부정적인 감정을 숨겨야 하며(67.7%),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하거나, 행동을 할 때는 본래의 감정을 숨겨야 한다(62.6%)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으로, 상대적으로 여성과 30대~40대 직장인들이 보다 일상적으로 직장생활에서 감정노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졌다.
반면 회사에서 표현하는 감정은 대부분 진심에서 우러난 것이라고 말하는 직장인(35.9%)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감정노동으로 인한 직장인들의 스트레스가 상당히 높을 것이라는 예상을 가능케 했다.
직장인 10명 중 4명은 스스로 ‘번아웃 증후군’에 해당된다고 느껴
직장생활 스트레스의 증상은 대체로 ‘번아웃 증후군’과 유사해 보여
직장생활에서 겪는 스트레스는 여러 가지 증상으로 발현되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느끼는 증상은 극도의 피로감(63.8%, 중복응답)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의욕 상실(55.1%)과 이유 없는 분노(44.6%), 무기력함(40.6%)과 집중력 저하(38.8%)도 직장인들이 스트레스 때문에 많이 경험하는 증상이었다. 이러한 증상들은 요즘 사회적으로 많이 언급되는 ‘번아웃 증후군’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여졌다.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은 한 가지 일에만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 정신적 피로감으로 인해 일할 의욕을 잃고, 직장에 적응하지 못하는 등 슬럼프에 빠지는 현상을 일컫는데, 직장생활의 스트레스와 그로 인한 피로감 및 무기력함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직장인 10명 중 4명 정도(38.6%)가 자신이 번아웃 증후군에 해당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번아웃 증후군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직장인(36.3%)과 비슷한 수준으로, 꽤 많은 직장인들이 일상적으로 피로감과 무기력함을 느끼면서 일할 의욕을 잃어버린 상태에 빠져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번아웃 증후군을 느끼는 직장인들은 2016년 이후 다시 많아진(14년 39.5%→15년 39.6%→16년 32.2%→20년 38.6%) 것으로 직장인들의 정신건강 관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해볼 수 있었다.
특히 남성(34%)보다는 여성(43.2%), 그리고 20대~30대 젊은 직장인(20대 45.2%, 30대 49.6%, 40대 32.8%, 50대 26.8%)이 번아웃 증후군을 많이 겪고 있는 모습이었다. 주변에 번아웃 증후군에 해당되는 사람이 있다고 느끼는 직장인(64%)은 이보다 더 많았는데, 역시 여성 및 20대~30대가 번아웃 증후군의 사례도 많이 목격하고 있었다.
절반 이상 “일을 마치고 퇴근할 무렵에는 완전히 소모된 느낌”
꼭 ‘번아웃 증후군’이라고 표현하지는 않더라도 많은 직장인들이 번아웃 증후군의 증상을 겪고 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가령 전체 응답자의 66.2%가 아침에 일어나 출근할 생각만 하면 피곤함을 느낀다고 응답했으며, 일에 지쳐 업무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빨리 끝내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라는 직장인도 10명 중 7명(70.8%)에 달한 것이다. 그만큼 직장생활에서 심한 피로감을 느끼고 일할 의욕을 갖지 못하는 직장인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업무로 인해 정서적으로 메말라 감을 느끼고(57%), 일을 마치고 퇴근할 무렵에는 완전히 소모된 느낌을 받고 있는(54.2%) 직장인들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도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특히 20대~30대 직장인들이 업무로 인해 정서적 메마름을 느끼고(20대 58.8%, 30대 64%, 40대 56.8%, 50대 48.4%), 퇴근 후 완전히 소모된 느낌을 받는(20대 58%, 30대 64.4%, 40대 50.8%, 50대 43.6%) 모습이 뚜렷했다. 다만 업무로 인해 ‘완전히’ 탈진됐다고 느끼는 직장인(14년 51%→15년 52.5%→16년 43.1%→20년 36.6%)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변화로, 일에서 벗어날 수 있는 다른 대상을 찾았거나, 일에 덜 몰두하는 직장인들이 많아졌다는 해석이 가능해 보인다.
한편 직장인들의 번아웃 증후군은 결국 업무 성과 및 조직 문화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구성원 개인뿐만 아니라 조직 전체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라는 생각도 해볼 수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가끔씩 직장을 그만두고 싶은 충동을 느끼거나(70.8%), 조금이라도 여건이 나아지면 직장을 그만둘 것이라고 말하는(52%) 직장인들이 많은 만큼 번아웃 증후군 문제는 조직 관리와도 직결된 이슈이기 때문이다. 현재 다니는 직장에 대해 사내 복지가 좋고(24.8%), 급여수준이 높으며(14.3%), 승진 및 보상체계가 좋다(13.1%)고 평가하는 직장인들이 매우 적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게 보여진다.
‘번아웃 증후군’의 해결을 위해 상호 존중의 직장 문화 필요
‘번아웃 증후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직원 상호간 서로 노력을 인정하고, 힘을 북돋아 주는 문화를 형성해야 하고(66%, 중복응답), 급여 인상 및 성과급의 지급이 이뤄져야 한다(66%)고 주장하는 직장인들이 많았다. 상호 존중의 직장문화를 만들어가는 한편으로, 일에 대한 적절하고 충분한 보상을 제공해야만 직장생활에서 육체적, 정신적 피로감을 덜 느끼고, 일할 의욕도 커질 것이라고 바라보는 것이다.
다만 중장년층은 상호간 노력을 인정하는 문화 형성(20대 58.4%, 30대 59.2%, 40대 72%, 50대 74.4%)의 필요성을, 젊은 층은 급여 인상 및 성과급 지급(20대 75.6%, 30대 77.6%, 40대 63.2%, 50대 47.6%)의 필요성을 더욱 강조하는 모습으로, 세대별 직장인들의 시각 차이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자기계발의 기회를 제공하는 기업의 노력이 필요하다(51.8%)는 의견도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법정 휴가 등의 이행에 대한 정부의 관리 감독(34.2%), 직장인 스스로의 자기계발 노력(30.4%)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뒤를 이었다.
본 조사는 특정 기업의 의뢰 없이 엠브레인의 컨텐츠사업부(트렌드모니터)의 자체 기획 및 자체 비용으로 진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