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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분씩 집중하는 저의 시간 관리 습관을 소개합니다.

좋은습관연구소

2020.12.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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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네가 일하는 방식은 별로 효율적이지 않은 것 같은데……” 

 

알고 지내던 개발자 형님으로부터 들은 말입니다. 

형님은 제게 작업 효율을 개선할 획기적인 방법을 알려줬어요. 

 

그게 뭔지 이야기하기 전에 우선 기존의 제 작업 방식에 대해 말해보죠. 처음에는 제가 생활하던 원룸이 곧 작업실이었습니다. 

 

일어나서 책상 앞에 앉으면 그게 출근이었죠. 등 뒤로는 요가 놓여 있고, 그 옆으로 전자레인지, 냉장고, 싱크대가 서 있었어요. 

밤에는 PC모니터로 텔레비전을 봤죠. 

 

한마디로 생활 공간과 업무 공간이 전혀 분리되지 않았습니다. 이럴 때 단점은 업무 중에 다양한 생활의 유혹을 받는다는 겁니다. 

 

이부자리가 보이면 왠지 누워서 자고 싶고, 갑자기 냉장고가 덜덜거리면 괜히 열어서 뭐라도 꺼내 먹고 싶고, 

점심 먹고 소화할 겸 딱 30분만 드라마 봐야지 하면 어디 중간에 끊기가 쉽나요? 

다음 편까지 안 넘어가면 다행이죠. 

 

그때는 그냥 무작정 엉덩이 붙이고 있는 게 일하는 방식이었어요. 한 시간 일하고 10분 쉬고도 아니고, 앉아서 일할 만큼 하다가 피곤하다 싶으면 좀 쉬고, 다시 일하고 하는 식이었어요. 그렇게 매일 9시부터 6시까지만 일하자는 게 목표였죠. 

 

그러다 어느 날 글을 하나 읽었어요. 자신이 실제로 일하는 시간이 궁금해서 재 봤더니 앉아 있는 시간에 훨씬 못 미쳐서 깜짝 놀랐다는 글이었죠. 

 

그래서 저도 한번 재 봤어요. 저도 똑같았어요. 9시부터 6시까지 점심시간 한 시간을 빼면 꼬박 여덟 시간 동안 앉아 있는데

실제로 일하는 시간은 4~5시간 정도밖에 안 되는 거예요. 중간중간 머리 식힐 겸 딴짓하고(특히 웹 서핑!) 멍하게 보내는 시간이 많았던 거죠.

 

이후 저는 50분 일하고 10분 쉬는 전통적 방법으로 시간 관리를 했습니다만 아마 해보신 분은 알 거예요. 

 

이제 한 30분 지났나 하면 아직 15분밖에 안 지났고, 도대체 언제 한 시간이 다 되나 하고 자꾸만 시계를 보게 되잖아요. 

 

시계를 봤는데 아직 시간이 한참 남았으면 그렇게 힘 빠지는 일이 없어요. 왠지 일도 더 지겨워지고요. 그게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주원인이었죠. 

 

그때 알고 지내던 개발자 형님이 가르쳐 준 게 지금부터 소개할 뽀모도로 기법입니다. 

 

사실 소개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을 만큼 간단해요. 

25분 일하고 5분 쉬는 것. 

이걸 반복하는 게 다거든요. 아, 그렇게 네 번을 반복했으면 20~30분씩 길게 쉬어주고요. 정말 그게 다예요.

 

 

* 뽀모도로 기법(Pomodoro Technique)은 시간 관리 방법론으로 1980년대 후반 ‘프란체스코 시릴로’(Francesco Cirillo)가 제안했다. 

타이머를 이용해서 25분간 집중해서 일한 다음 5분간 휴식하는 방식이다. ‘뽀모도로’는 이탈리아어로 토마토를 뜻한다. 

프란체스코 시릴로가 대학생 시절 토마토 모양으로 생긴 요리용 타이머를 이용해 25분간 집중 후 휴식하는 일 처리 방법을 제안한 데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 

(출처 : 위키백과) (사진 : ⓒflickr)

 

처음에는 이게 뭐야, 싶었습니다. 25분이라니 너무 짧잖아요. 집중 좀 하려고 하면 쉬는 시간이 돼서 흐름이 끊길 것 같았어요.

하지만 제 작업 방식이 별로 효과적이지 않다고 고민하는 중이었기 때문에 반신반의하며 한번 써보기로 했죠. 

그때가 2010년이었는데요,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방법을 고수하고 있어요.

 

그 장점을 말해보자면요, 일단 만만합니다. 

25분은요? 부담이 없으니까 시간도 훨씬 잘 가고요. 시간이 잘 간다는 건 그만큼 집중이 잘 된다는 겁니다. 

몰입하고 있다는 거죠. 

 

이렇게 25분 단위로 끊어서 일하면 총 작업 시간을 정확히 알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자기가 얼마나 일하는지 정확히 알면 날마다 총 작업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기가 쉬워집니다. 

구체적인 수치가 있으면 마음가짐이 달라지거든요. 막연히 9시부터 6시까지 앉아 있겠다고 하는 게 아니라 매일 25분씩 15탕을 뛰겠다고 

좀 더 세밀하게 목표를 세울 수 있고, 실제로 그 목표를 달성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그러면 매일 꾸준히 일정량의 작업물을 생산하게 되죠.

 

꾸준함은 프리랜서에게 정말 중요한 문제입니다.

(요즘처럼 코로나 상황에선 재택 근무를 하시는 분들에게도 해당되는 문제죠.) 

 

프리랜서라고 하면 일하고 싶을 때만 일하고 놀고 싶을 때는 놀아도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래서는 결국 막판에 가서 벼락치기로 일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이 뽀모도로 기법은 일반 직장 생활에는 접목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내가 25분간 집중하고 싶다 하더라도 그사이에 누가 말을 걸거나 전화가 오면 무시할 수가 없잖아요. 그런 면에서 혼자서 일하는 프리랜서에게 최적화된 작업 방식이죠.

 

참고로 뽀모도로 앱은 검색하면 많이 나와요. 

저는 맥에서 ‘Be Focused’를 씁니다. 앱을 쓰면 그때그때 일해라, 쉬어라 알려주고, 집중하라고 째깍째깍 소리도 내주고(의외로 그 소리를 들으면 집중이 잘됩니다), 날마다 얼마나 일했는지 기록해서 그래프로 보여주니까 그냥 타이머만 이용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에요.

 

자, 그러면 다 같이 뽀모도로의 세계로 들어가 볼까요?

 

 

 

* 이 글은 아래 책 <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해보고 싶습니다>

한 꼭지를 오프애즈 구독자에게 맞게 재편집한 글입니다. 

 

이 글의 주인공인 김고명님은 

<팀장의 탄생 : 실리콘 밸리식 팀장 수업>,

<직장이 없는 시대가 온다> 

등을 번역한 전문 번역가입니다. 

 

이 책에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계속해서 잘 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프리랜서(번역가)의 습관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좋아하는 일이지만 여건이 안돼서 혹은 돈이 안 돼서 고민하고 계시는 분들은 이 책을 통해서 어떻게 생존할 수 있을지, 어떻게 버터야 할지 좋은 아이디어를 얻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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