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Job)소리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면 배운 네 가지 (feat. 멤버 실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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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선택하느냐보다

선택 이후의 행동이 더 중요합니다

- 유재석

열한 번째 잡소리를 떠듭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보자면 성장 커뮤니티 업글을 운영한지 4개월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업글 시즌 1 (1~2월), 업글 시즌 2 (3~4월)이 마무리됐죠. 시즌 1, 2에 신청해 주신 분들이 총 22명. 이 중 함께해 주신 멤버분들이 총 14분입니다. 좋은 분들과 함께 하고, 업글을 운영할 수 있어서 무척 좋았습니다. 함께 운영하는 멤버와 얘기하는 게 있습니다. "최소 1년은 운영을 지속하자. 작은 시도들을 하면서 개선하고 더 나은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접근하자. 함께하시는 멤버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고민하고 적용하자"입니다. 이 방향성을 잃지 않고 업글을 운영 할 겁니다. 업글은 어느새 4개월을 지나, 시즌 3 (5~6월) 운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시즌 3까지 진행하면 목표로 세운 1년 운영의 반을 지나가게 됩니다. 왠지 모를 설렘이 마음 한편을 채워가고 있습니다. 1년 뒤 업글과 우리는 얼마나 성장해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이런 기대와 설렘을 갖고 열한 번째 잡소리에서 함께 떠들 내용은 4개월을 운영하며 배운 네 가지와 참여 멤버들의 실제 후기입니다. 운영진의 관점과 참여자의 관점이 녹아들어 즐겁게 떠들 수 있는 시간이 될 거 같네요. 그러면 우리 커피 한 잔 옆에 두고 같이 떠들어보죠.

 

 

달달한 도넛과 같이, 쌉싸름한 커피 같이 잡소리가 읽히길 바래요

 

1. 우리가 할 수 있는 역량을 최대한 사용합니다

업글 운영진은 두 명입니다. 마음이 맞는 동료와 함께 사이드 프로젝트로 접근하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잡소리에서 업글을 운영하기 전, 우리가 할 수 있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을 찾아내기 위한 일곱 가지 질문을 정리했었죠. (글 내용이 궁금하면 클릭) 첫 번째와 두 번째 질문은 "무엇을 전공했고, 어떤 분야의 경험을 쌓았나? & 내가 가장 잘하는 일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역량과 관련된 질문이었죠. 이 질문에서 나온 역량으로 우리는 업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역량일까요? 첫 번째,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겁니다. 두 번째, 사람들과 소통하며 좋은 분위기를 만든다는 겁니다. 세 번째, 재미있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겁니다. 네 번째, 스타트업, 창업, 비영리 등 다양한 경험을 했다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 서로 다르다는 겁니다. 다섯 가지 역량으로 업글을 어떻게 운영하고 있을까요?

각각의 역량을 살펴보며 얘기할게요. 첫 번째와 두 번째 역량을 섞어보겠습니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소통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지 않습니다. 커뮤니티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역량을 꼽으라면 뭘까요? 사람을 어려워하지 않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커뮤니티 운영의 가장 기본은 사람과 만나고 소통하고 친밀감을 나누는 겁니다. 근데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소통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면 다른 영역에 도전해야 합니다. 우리는 사람과 얘기하며 질문을 던지고 대화를 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과 역량을 가졌죠. 이 역량은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에서 볼 수 밖에 없는 시기에 더욱 빛을 발합니다.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은 여러 제한이 생깁니다. 몸짓, 손짓 등 비언어적인 요소를 보지 못하고 대화를 하게 됩니다. 사람을 연결하고 소통하며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 역량은 온라인에서 더욱 중요합니다. 오프라인보다 더 적극적이어야 하고, 경청해야 합니다. 우리는 업글을 운영하면서 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여 온라인상에서 즐겁고 재미있는 경험을 하도록 준비하고 있죠. 그 결과 지금까지 참여한 멤버분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있습니다.

세 번째 콘텐츠 기획 역량입니다. 여기서 기획 역량은 누군가에게 보고하기 위한 기획안, 페이퍼 워크(paper work)를 말하지 않습니다. 업글 운영진은 각각 독서 모임 호스트, 객원 에디터, 소셜 액티비티와 공간 운영자로서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즉. 기획안을 작성하는 역량이 아니라 참여 멤버(고객)가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역량을 말합니다. 누구는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얼마나 대단한 걸 만들었다고? 고작 20명 정도만 신청한 콘텐츠 아닌가?' 네 맞아요. 정확히 말하면 22명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간 콘텐츠입니다. 여기서 김미경 강사님의 말을 인용하고 싶습니다. "일단 10퍼센트만 감을 잡아도 시작해야 한다. 트렌드에 앞서가는 사람은 미래를 정확히 분석해서 시작한 게 아니다. 10퍼센트의 감에 무작정 시작한 사람들이다"(웅진지식하우스/김미경의 리부트) 모든 사업이 초반에 엄청난 반응을 보이며 시작할까요? 아닙니다. 구글을 검색 시장에 16번째로 들어왔습니다. 늦어도 한참 늦게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지금 구글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정보를 가진 빅데이터 기업이 됐습니다. 만약 구글이 이미 늦었으니 다른 사업을 하자고 했다면 지금과 같은 구글을 세상에 존재하지 못했겠죠. 우리가 기획한 콘텐츠가 엄청난 반응을 일으킨다면 정말 좋을 겁니다. 하지만 그럴 일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그러나 우리가 아무런 반응이 없을 거야 지레짐작하고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았다면 22명의 반응이 있었을까요? 아닙니다. 기획을 해고 시도했기 때문에 반응이 있었고 22명 중 14명의 멤버가 함께 하게 된 거죠.

어떤 걸 쉽게 시도하고 있다면 역량이 없다는 게 아니라 그만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시도하는 거 자체가 역량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처음부터 대단한 발명품은 없습니다. 토마스 에디슨은 무려 3,400권의 노트가 있었다고 합니다. 단번에 전구가 ‘짠’하고 발명된 게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지금 어떤 콘텐츠를 기획하고 선보였는데 소수의 사람이라도 반응을 하고 함께 했다면 역량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또한 반응한 그 사람들이 바로 타깃입니다. 그 사람들을 타깃으로 하여 작게, 작게 시도하고 개선하고 발전된 결과를 만들며 점차 확장해가야 합니다. 우리는 이렇게 업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네 번째 다양한 경험입니다. ‘모두가 비슷한 생각을 한다는 것은 아무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말이다’라고 아인슈타인은 말했습니다. 왜 비슷한 생각을 하게 될까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경험이 적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경험한 만큼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책을 많이 읽고, 여행을 다니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라고 말하죠. 책, 여행, 사람만큼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통로가 없기 때문이죠. 경험이 많아질수록 다양한 생각과 관점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경험을 할수록 데이터가 많이 쌓입니다. 이 데이터가 업글을 운영할 때 큰 도움이 됐죠. 사업을 A부터 Z까지 기획, 운영, 관리, 결과까지 도출한 경험은 업글의 구조를 만들 때 도움이 됐습니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상담 및 케어를 한 경험은 업글 멤버들을 보다 세심하게 대할 수 있도록 해줬죠. 온라인 북클럽 호스트 경험은 온라인 운영 방식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팟캐스트를 기획하고 운영한 경험은 참여자의 목소리를 이끌어내는데 힘이 됐죠. 이처럼 다양한 경험은 시너지를 일으켜 더 나은 업글을 운영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습니다.

마지막 운영진이 서로 달랐다는 겁니다. 어쩌면 제일 중요한 내용인 거 같습니다. 운영진이 두 명이라도 서로 다른 생각과 관점을 갖고 있습니다. 다름은 곧 다양성으로 연결됩니다. 다르기 때문에 생각, 관점, 경험, 적용 방법 등이 다릅니다. 다르지만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더 나은 결과물을 가져올 수 있죠. 서로 다를 때 가장 중요한 건 대화하고자 하는 의지입니다. 여기서 의지는 듣는 걸 말합니다. 귀를 기울이는 거죠. 귀를 기울인다는 표현은 수동적이지만 동시에 적극적인 의사소통 방법입니다. 들어야 의견을 전달합니다. 듣지 않으면 의견이 아닌 자기주장만 하게 되죠. 좋은 결과가 못 나오죠. 업글 운영진은 서로 다르기 때문에 듣고, 대화하고, 의견을 공유하며 더 나은 방향성을 선택하고 적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현재 위에서 설명한 다섯 가지 역량을 바탕으로 업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단번에 딱 하고 떠오르는 아이디어는 없어요. 시간을 갖고 꾸준히 하다보면 어느날 전구가 딱 밝혀지는거죠

2. 우리 만남은 우연히 아니야

코로나로 인해 오프라인 만남은 어려워졌습니다. 오프라인으로 운영되던 많은 커뮤니티 모임은 온라인으로 변경 됐고, 이 과정에서 타격을 입기도 했죠. 초반에 업글을 기획할 때 이 부분을 염두 했습니다. 코로나 상황이라 애초에 온라인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커뮤니티의 장점 중 하나는 네트워킹입니다. 참여자끼리 소통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죠. 오프라인으로 만날 수 없다면 온라인에서 만나고 소통해야 하는데 참여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구조를 짜는 게 중요했습니다. 우리는 구글 행아웃을 이용해 온라인 오프닝과 클로징 그리고 카카오 오픈챗을 이용한 업글 토크 방을 만들었습니다. 먼저 업글토크라고 불리는 오픈챗방은 하루 하나 영감을 줄 수 있는 아티클, 영상을 아침에 공유하고 멤버끼리 의견을 주고 받고, 저녁에는 하루를 마감하는 노래를 공유하며 소소한 대화를 주고 받는 채널로 이용합니다. 오프닝, 클로징 두 차례만 만나고 끝나는 게 아니라 계속해서 대화하는 창구를 만든 거죠. 그리고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아티클, 영상, 노래를 공유하는 겁니다.

온라인 오프닝에선 업글과 운영방식을 소개하고 참여자 간 소개와 간단한 워밍업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먼저 오프닝에서 4주 동안 함께 하게 될 멤버끼리 멤버십을 쌓는 과정이죠. 일종의 한 팀을 만드는 과정입니다‘4주 동안 우리는 함께 합니다. 서로 같은 주제와 질문에 다양한 생각과 관점을 글로 정리하고 나누며 친해집니다. 그리고 함께 성장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모두에게 전달하는 거죠. 오프닝은 정말 중요합니다. 업글과 서로를 알아가는 첫 관문입니다. 온라인 클로징은 회고입니다. 지난 4주 동안 우리가 남긴 기록(글, 댓글 등)을 공유하고 서로가 가장 공감 된 글과 이유를 소개하며 응원하고 격려하는 자리죠. 이후 각자가 멤버들끼리 나누고 싶은 질문을 토대로 소그룹 기능을 이용해 소그룹 대화를 진행합니다. 오프닝은 1시간가량 진행되지만 오프닝은 2시간으로 조그 더 길게 진행합니다. 왜냐하면 서로의 글을 공유하고, 이유를 나누고, 어떤 성장을 이뤘는지 나누며 소그룹으로 대화하기 때문이죠. 마지막으로 다음 모임 콘셉트와 주제를 공유하고 설문 조사를 요청드리며 마무리하죠. 때때로는 4인 미만으로 모여 오프라인 모임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멤버 중에서 먼저 적극적으로 오프라인 모임을 제안하기도 하죠.

정말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저희가 추구하는 커뮤니티의 방향성인 낯선 대학과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낯선 대학은 2015년 카카오에 다니던 백영선 님께서 만든 커뮤니티입니다. “성장이 멈추고 내부 동력이 사라진 느낌이었다. 새로운 자극이 필요했다. 대학원을 알아보니 등록금도 비쌌고 인천~판교 출퇴근 거리에 한곳을 더 찍는 동선은 도저히 무리였다. 고민하다 생각했죠. 대학원 특강하듯 내가 대학원을 만들면 되겠네? 7명의 친구를 모았습니다. 평생직장도, 공동체도 사라지고 1인 가구 시대에 서로를 지지해 줄 수 있는 느슨한 연결고리를 만들어보자고 뜻을 모았습니다. 7명의 친구들이 각 7명씩을 초대해 49명으로 낯선 대학 1기가 꾸려졌습니다.”라는 그의 인터뷰에서 볼 수 있듯이 낯선 대학은 느슨하지만 연결되어 서로가 서로를 돕고 성장시켜주는 방향성을 유지하고 있죠. 이처럼 업글도 성장이라는 개념 아래 제너럴리스트, 최고의 팀, 영감 글쓰기 : 인사이트 노트, 나를 발견하는 글쓰기 등 각 주제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글을 쓰고 나누며 친해지는 거죠. 이후 지속적이면서 느슨한 연대로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받는 커뮤니티를 그리고 있습니다. 이런 목표를 위해서라도 오프닝과 클로징으로 대표되는 온라인 만남은 정말 중요한 장치일 수 밖에 없습니다.

 

3. 롤린의 역주행은 리액션 때문이죠

요즘 역주행의 대명사가 있습니다. 바로 브레이브 걸스 입니다. 네 명의 멤버 모두 걸그룹 활동을 포기하려고 했었죠. 하지만 갑자기 롤린이 역주행 하며 누구보다 바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SBS [집사부일체]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곳에 이경규 님이 게스트로 출연해 롤린이 역주행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바로 군인들의 리액션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유튜브 조회 수가 폭발적이었던 이유는 바로 군인들의 활기 넘치고 역동적인 리액션 때문이었죠. ‘전쟁 때 이 노래 틀어주면 무조건 이김’이라는 영상 댓글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밀보드(밀리터리+빌보드를 합친 합성어)에서 1위를 차지한 노래였죠. 이처럼 업글도 리액션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업글에서 리액션을 무엇이 있을까요? 바로 댓글과 대댓글입니다. 업글은 멤버들의 글쓰기를 업글텔러라고 부릅니다. (업글 + 스토리텔러 합성어) 구글 문서를 활용해 동일한 주제와 질문에 대해 각 멤버들의 생각과 관점을 녹여 다양한 글이 탄생하게 됩니다.

업글 운영진은 이 글을 티스토리 공간에 익명으로 공유합니다. 업글 운영진이 먼저 올라온 글을 보며 생각과 마음을 담아 댓글을 남깁니다. 이후 멤버들이 다른 사람의 글을 보며 댓글을 달며 리액션을 해주죠. 또 다른 멤버들이 대댓글을 달면서 리액션을 이어서 합니다. 액션과 리액션으로 업글텔러는 더욱 풍성해집니다. 리액션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얻을까요? 브레이브 걸스를 생각해 볼게요. 군인들의 리액션을 통해 브레이브 걸스는 힘, 위로, 격려를 얻게 됐습니다. 지난 몇 년을 무명으로 버티며 달려온 브레이브 걸스를 수많은 팬들이 응원하고 위로하게 된 시작점이 바로 군인들의 리액션입니다. 업글도 마찬가지입니다. 혼자서 글을 쓰고 정리했다면 리액션을 얻기 정말 어렵습니다. 하지만 멤버, 업글 운영진과 함께 리액션을 하게 됩니다. 서로 글을 보며 위로를 주고 받고, 응원을 합니다. 업글텔러는 더욱 풍성해지죠. 업글텔러가 풍성해질수록 멤버들의 만족도도 높아가고 서로가 느슨하게 연결되는 연대가 만들어집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지금 같은 주제와 질문에 글을 쓰고 있기 때문이죠. 즉, 동료가 생기는 겁니다. 원피스에서 루피가 바다를 항해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동료 때문임을 기억해 주세요.

4. 너의 목소리가 들려

앞서 업글 클로징에서 설문을 진행한다고 알려드렸죠. 참여 멤버들의 소중한 시간 중 일부를 빌려서 설문을 요청드립니다. 왜 할까요? 공급자 중심의 커뮤니티가 되지 않기 위함이죠. 내가 원하는 커뮤니티가 아닌 참여자가 원하는 커뮤니티를 구상하고 만들고 싶기 때문입니다. 신사임당이 유튜브에서 ‘내가 팔고 싶은 게 아닌 남이 사고 싶은 걸 팔아야 한다’고 얘기했습니다. 나한테 아무리 좋더라도 남에게 좋지 않으면 아무 쓸모도 없습니다. 확장하고 함께 하고 싶지 않다면 괜찮습니다. 그냥 나 혼자만 사용하면 됩니다. 하지만 확장하고 함께 하고 싶다면 참여자의 목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제일 좋은 건 일일이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하지만 모두의 시간은 한정적이기에 우선 온라인 설문을 요청하는 겁니다.

온라인 설문을 하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효율적으로 참여자의 생각을 확인하고 기록할 수 있습니다. 확인하고 싶은 질문을 정리하고 남겨서 받는 거죠. 글로 된 설문을 보며 참여자도 생각을 남기게 되어 정리된 내용을 확인하게 됩니다. 둘째 참여자의 목소리를 통해 다른 이에게 적용할 수 있게 됩니다. 실 참여 멤버의 리뷰를 확인하고 예비 멤버들에게 적용하고 전달할 수 있는 거죠. 정리하면 우리만의 소구점, 매력 포인트, 메시지가 정리됩니다. 무언가를 운영하고 거기에 참여자가 있다면 마무리 후 꼭 설문을 받으셔야 합니다. 질문을 심도 있게 정리하세요. 예를 들어 참여한 서비스(커뮤니티, 제품 등)를 남에게 뭐라고 소개하나요?라는 질문을 남긴다면 참여 멤버들이 서비스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고 이는 외부에 홍보할 때도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도움을 요청하세요. 우리는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을 쉽게 거절하지 못합니다. 멤버들의 목소리는 정말 큰 자산입니다.

참여 멤버들의 후기 모음 zip.

4개월간 업글을 운영하며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참여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지 고민하고 더 나은 방법을 찾고 시도합니다. 좋은 구조를 만들어서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합니다. 중간중간 매력 포인트를 만들고 세심한 스킨십을 하려 노력합니다. 다시 업글에 참여할 수 있도록 더 좋은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공합니다. 서로 다른 동료와 함께 다른 생각을 나누고 공유하며 발전합니다. 멤버들의 글을 하나, 하나 보며 매번 위로와 감동을 받습니다. 업글이라는 이름처럼 우리는 업글을 통해 업글(업그레이드)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업글에 참여한 멤버들의 후기를 남기며 열한 번째 잡소리를 마무리할까 합니다. 업글 멤버들이 본 업글은 어떨지 궁금하지 않나요? 같이 보시겠습니다

“꾸준히 성장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꾸준함과 참 반대되는 사람인데 지속적으로 푸쉬해주셔서 얼떨결에 밀려서 성장한 것 같아 감사해요”

“타인과 공유할 수 있는 힘이 커진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 특히 익명인 누군가에게 저를 드러내는 걸 좋아하지는 않았거든요. 공유할 수 있는 용기를 주셨습니다”

“세심한 운영에 감동. 콘텐츠나 운영이 프로페셔널하다고 느껴졌어요. 글 작성에 크게 푸시하지 않는 것도 좋았습니다. 아 다만, 제네럴리스트고 성장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보니 너무 겉돌기만 하는 비슷한 얘기만 했던 것 같아요. 질문의 진중함이나 뎁스에 다이나믹스를 주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글 쓰는 게 참으로 부끄러웠어요. 말은 녹음하거나 영상을 찍지 않는 한 흘러가버리죠. 글은 달랐어요. 계속해서 남아서 나를 평가하는 잣대로 쓰이지 않을까. 한자 한자 쓰고 공유하는 게 참 버겁더라고요. 용기를 내 다 같이 쓰는 업글을 신청해보았어요. 익명이라는 점이 조금은 마음이 놓였다고 할까요. 그리고 어느 정도의 강제성은 저를 움직이게 하는 동력이니, 쓰게 되더라고요"

“4주 동안 제가 하는 일에 대해 좀 더 깊게 고민해 보는 시간이었던 거 같아요. 이 시간이 저한테는 성장의 시간이었던 거 같아요. 회사라는 곳이 단순히 서로 필요에 의해(회사는 사람, 사람은 급여) 다닌 곳이라고 생각했거든요. 4주 동안 글을 쓰면서 완벽한 답을 찾은 건 아니지만 다른 멤버의 이야기도 들으면서 공감도 되고 위로도 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시간이었던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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