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프로이직러 Mara입니다.
저는 성격이 관심 영역이 아닌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둔감한 편이에요. 단점을 고치는 것보다 장점을 강화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생각해서 어느 순간부터는 잘 못하는 것, 몇 번 시도해봤는데 관심이 생기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빨리 포기하고 위임해버려요.
대표적인 예가 쿼리예요. 제가 애드 네트워크에서 일할 때 처음 SQL을 배우게 되었는데요. 그때는 쿼리를 정말 잘 짜고 싶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되게 복잡한 쿼리를 짜려고 몇 시간을 허비하고(결국엔 못 짬😭) 머릿속으로 생각한 데이터를 쿼리로 구현하지 못하면 자괴감을 느꼈던 것 같아요.
이직을 하면서 한동안 쿼리를 안 만지다가 최근에 다시 쿼리를 해야 하는 그로스 마케터로 일을 시작했어요. 그리고 저는 더 이상 쿼리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분명 기가 막힌 쿼리문이 있겠지만 제가 쿼리문을 짜는데 15분 이상 소요된다 싶으면 저보다 쿼리를 더 잘 짜는 사람(평소에 친한 DA, 개발자가 꼭 필요한 이유입니다)에게 부탁하거나 필요한 Raw data를 엑셀로 내려서 수식으로 계산해서 값을 구합니다. 중요한 것은 DATA ANALYST 만큼 멋진 쿼리를 짜는 것이 아니라 제가 원하는 데이터를 통해서 유저를 이해하고 이를 마케팅 전략에 반영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이제 알거든요. (고백하자면 아직도 가끔은 멋들어진 쿼리를 짜 보고 싶다는 유혹을 느끼지만 항상 꾹 참고 간단하게 짜거나 부탁합니다)
반면에 제 영역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예민해지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끝까지 파고드는 편입니다. 그런데 최근 제 영역에서 새로운 종류의 감정을 느껴서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 보려고요. 지인들을 만나면 종종 스타트업, 디지털 마케팅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는데요. 업계를 잘 모르는 분들이 제가 보기에 틀린 정보를 맞는 것처럼 이야기할 때 굉장히 불쾌하고 고쳐주고 싶더라구요. 그리고 그러한 감정이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한동안 이어졌어요. 한 번도 이런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는 데 도대체 이 감정의 원인이 무엇일까 궁금했습니다. 한동안 답을 찾지 못하다가 아래 영상을 우연히 보고 그 원인을 알게 되었어요.
감정의 끝을 따라가 보니 알량한 자존심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내가 맞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은 마음. 지기 싫은 마음.
하지만 이런 감정을 일으키는 문제들은 대부분 사소하고 시시한 것들입니다. 더 중요한 것, 더 거시적인 것들에 시선을 두면 시시한 것들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아요. 어떤 고민도 시시해지는 순간 더 이상 중요하지 않은 문제가 되는 것 같아요. 지금 고민하고 있는 문제들이 장기적으로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일인지, 시시한 것에 너무 내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하고 있지 않은 지 셀프 체크해봐야겠어요.
오늘도 행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