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며 Ownership을 갖는다는 것
IT 디지털 서비스를 만드는 일을 하다 보면 이런저런 상념에 젖게 됩니다. 마치 바람에 나동 구는 잎사귀처럼 여기저기 치일 일도 종종 발생하고 이런저런 상처 받을 것이 예상되고 또 두려워져 내 안의 열정을 꺼내게 되지 않게 됩니다.
분담된 일에 대한 오너십을 빼앗기게 되거나 나는 단지 일을 위해 열정적인 것뿐이었던 것인데 건방지게 해석된다거나... 여러 가지의 케이스가 발생하죠. 열정적으로 임하고 있던 일을 빼앗기는 일이 발생하고 나면... 그것을 마치 열정적으로 사랑했던 이에게 차이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그리고 그 이후에는 무척 방어적으로 되거나 혹은 이른바 “조절”을 하게 되는 것이죠. 조직 생활인데, 일을 먼저 파악했어도 짐짓 모르는 척하는 겁니다. 이전의 사자처럼 달려드는 듯한, 그런 파워 있는 열정쟁이에서 조그마한 것에도 깜짝하고 놀라버리는 작은 새와 같이 변해있는 것이죠.
저는 꽤나 톡톡 튀는 타입이거든요. 문안하고 아주 표준적인 사람의 그룹에 해당되진 않습니다. 어릴 때부터 미술을 했고 디자인을 전공했고 이런 힘든! IT에서 일하고 있는데 보통 이런 사람들 중에는 Fancy 한 사람들이 많거든요. 왜 있잖아요 그런 사람들. 존재감을 발휘하고 싶어 하고 한 개성들 하고, 타인이 불편할 수 있는, 타인에게 부담감을 줄 수 있는... 얼마나 충돌이 많았을지 아실만 하시죠? 그래도 전 사람들에게 상처 받는다는 표현을 쉽게 쓰고 싶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피해자가 아니니까요!! 보다 능동적으로 제가 선택한 것과 사람들을 책임지고, 사랑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이랬거나 저랬거나 벌써 이쪽 일을 한 지 9년째입니다. 이제는 어떤 암묵적인 규칙과 정답에 가까운 무엇들이 보입니다만 절대 쉬워지지 않고 아직까지도 불편하고 힘들어요. 제 뜻대로 안 되면 우울한 정도가 평균치보다 높은 것 같습니다. 일이 잘 안 돌아가면 우울이 와버려요. 일이 잘 안 돌아간다는 건 여러 이유에서 기인할 수 있어요. 시스템이 이상하거나 회사가 돈이 없어 망해가는 중이라던가 리더가 우유부단해서 무능하다거나… 매우 복합적 요소가 있어 그런 것일 텐데요. 저는 문제를 개인의 힘으로 극복하고 일을 정말 잘 만들고 싶은 마음이 강해 늘 힘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이것 하나는 명백합니다. 이 일을 매우 사랑합니다. 알면 알수록, 배우면 배울수록 더 공부하고 싶어 지죠. 호기심이 많고 무언가를 설계하는 것이 좋은 저와 정말 찰떡궁합 같아요. 이쪽 일을 사람으로 호환한다면, 파면 팔수록 계속 뭔가가 나와서 절대 떠날 수 없게 만드는 그런 사람인 거예요. "긍정적"의미로 양파 같은 무엇입니다.
내가 사장이 아니지만 오너십을 가지고 일을 한다는 것. 일에 사명감을 갖는다는 것. 프로 의식을 가진다는 것. 암울한 시스템과 환경 속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일을 포기하지 않고 해 나간다는 것. 정말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저만 어렵다고 생각하나요? 사람의 본성을 거슬러서 그 일이 내 일인 것처럼 하며, 주변의 방해에도 내 코어가 다치지 않으면서 일을 진심으로 생각해줄 수 있는 것. 뚝심 있게 일을 해나간다는 것. 쉬운 일은 절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최근에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를 접하면서 존경 그 자체의 감정을 느꼈습니다. 그는 장군 이전에 훌륭한 데이터 분석가이고 전략가이자 리더였어요. 우스운 비유일 수 있으나 현재로 이순신 장군을 모셔와 IT에서 가장 험난한 일을 맡겨도 잘하실 분 같았습니다.
선을 긋는다. 나의 “코어”가 다치치 않도록
일을 한다는 것=일반 규칙을 알고 합의점을 알아간다.
인가요?
“작은 마음”을 이기는 “큰 마음”
조금의 "삐친 마음". 그 "삐친 마음들"이 일으키는 나비 효과들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일을 하면 항상 작은 요소와 그 요소요소들의 연관성과 프로젝트의 큰 문맥을 따져보게 됩니다. 보다 "큰 마음"이 갖는 비즈니스 영향력을 끼치는지 늘 생각해보게 됩니다. 비즈니스 현장에서는 어느 정도의 개인의 옹졸한 마음들이 허락될 수 있을까요. 누구나가 사람은 이기적이고 저마다의 개인적 욕망에 충실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경력이 적은 친구들과 일을 하게 되고 리딩 하는 역할을 부여받으면 무심코 이렇게 말하게 되어버려요. 여러분 이 프로젝트를 완수하고 나면 이러이러한 것을 가지고 가실 수 있으실 거예요! 이런 인사이트를 가지게 될 것이고 또 이러이러한 성장을 하시게 될 거예요! 무심코 신경 써버리고 마는 것이죠. 얼마나 저 친구들도 치열하게 다투고 있을까! 단순히 사람이라는 게 보상으로만으로 일을 하는 것일까 하는 마음에서요!
저 같은 경우는, 원래 강의를 하는 것과 사람들에게 내가 아는 것을 공유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본인이 이 필드에서 많은 것을 아는 사람인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이런저런 말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전 반대였죠. 그래서인가요? 기획 문서를 잘 만들고 또 일은 잘 처리하는 편에 속했지만 말로 표현하거나 대응하는 부분에 미숙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제 안의 작은 마음들과 늘 다투고 있었어요. 그것도 매우 치열하게요. 그런 작은 마음들을 이기고 일을 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마음을 바꿔 먹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궁극적으로 작은 마음들은 결코 큰 마음을 이기지 못한다.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최근의 개인적 삶에서 겪은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작고 이기적 마음이 큰 마음을 품은 공익성을 이기지 못한다고 느꼈어요.
UX는 마케팅 리서치 기법에서 기인한 방법론이 많습니다. UX 관점에서 서비스 기획을 해나가는 것은 또 어떤 일일까요? 데이터 분석의 역량도 있어야 하지만 사람에 대한 연구와 관심도 많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느낍니다. 소위 말하는 인문학적 역량과 관련이 있는 것 같아요. 스타트업, 대기업 프로젝트, 프리랜서, Device 기반, SI 프로젝트 등 다양한 산업과 디바이스의 UX와 서비스 기획을 담당해왔습니다. 저를 모빌리티 UXer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보았는데, 모빌리티 UXer라고 하면 보통 유명 자동차 회사에서 해당 업무만 연구하신 분들을 일컫는 말이 아닐까요? 따라서 현재까지 제 정체성은 스페셜리스트가 아니라 제너럴 UXer에 가깝습니다.
현장에서 일을 하다 보면, 아카데믹한 부분이 부족하면 반대로 필드 경험이 아쉽고, 필드 경험이 있으면 아카데믹한 부분이 부족한 분들을 많이 봅니다. 물론 실전 경험을 더 우위로 보지만 분명 이 두 영역은 상호보완적 의미를 가집니다. 향후 실제 현장에서 느끼는 수필과 해외 번역 글, 그 밖의 콘텐츠로 여러분과의 활발한 소통을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