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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B면을 키우는 방법은 '이것' (feat. 퍼스널 브랜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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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간 잘리고

회사는 망하고

우리는 죽는다

<아무튼 출근> 출연자 이동수 님

나의 B면을 키우고 싶은 분들에게 알려드리는 김딴짓의 글 요약 

1. 나 자신을 알아야 해요. 스스로 질문하고, 관찰하는 습관을 가져보세요

2. 기록은 엄청난 힘이고 자산이 됩니다. 꾸준히 기록하고 똑똑하게 아카이빙 하세요

3. 회사 안과 밖에서 시도할 수 있습니다. 관성을 깨는 시도, 나의 욕망를 실제로 옮기는 시도를 하세요

 

 

 

출처 : 유튜브 채널 <엠뚜루마뚜루 : MBC 공식 종합 채널>, <세바시> 

 


언젠간 잘리고 회사는 망한다면, 나의 다음은 어디!?

"언젠간 잘리고, 회사는 망하고, 우리는 죽는다" MBC 예능 프로그램 <아무튼 출근>에 출연한 이동수 님의 좌우명입니다. 우리는 죽습니다. 이 말보다 '언젠간 잘리고, 회사는 망한다'는 말이 크게 다가옵니다. 회사가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습니다. 제아무리 대단한 회사여도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죠. 20대 중반 야구를 그만두고 질풍노도(?) 시기를 지난 뒤, 29살 첫 직장, 31살에 새로운 직장으로 이직을 했고, 어느새 만 4년을 꽉 채우고 5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36살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나이가 드니 20대의 열정과 패기가 사라졌다는 클리셰 한 말을 하려는 게 아닙니다. 예전처럼 명함이 나를 소개하는 시대는 지났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회사가 곧 나이고, 내가 곧 회사인 시대는 사라진지 오래됐죠. 이동수 님 말처럼 언젠간 잘리고, 회사는 망한다면 나는 뭘 해야 할까요? 나이는 계속 들어가는데 말이죠.  

저는 B면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는 이를 부캐라고 부르고, 누구는 퍼스널 브랜딩이라고 말합니다. 중요한 건 회사에서 주어진 역할이 내 모습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겁니다. 지미유, 유야호, 유산슬 등 유재석 님은 <놀면 뭐하니>를 통해 수많은 부캐를 만들었습니다. 국민 MC라는 역할에 자신을 가두지 않았죠.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며 경험을 하고 있죠. B면을 키운다는 건 경험으로 배운다는 겁니다. 미국의 유명한 교육학자 에드가 데일(Edgar Dale)의 학습의 원추 이론에서 가장 적게 기억되는 학습 방식은 그냥 읽는 것입니다.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학습 방식은 행동하고 말하는 겁니다. 직접 경험하는 거죠. 이제 제가 B면을 어떻게 키우고 있는지 정리해 보려 합니다. 각자 자신의 B면을 찾으러 가볼까요? 

1. B면 만들기 '나 자신을 알기'

자기소개서 쓰기 쉽나요? 쉬운 사람 많지 않을 겁니다. 어떤 모임에 가면 자기소개를 하라고 하죠. 어려움을 느낍니다. 내가 나를 소개하는 게 왜 이렇게 어려울까요? 아마 나를 잘 모르기 때문일 겁니다. 지금까지 썼던 자기소개서 중 가장 어려웠던 것은 여러 질문이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양식이 있으면 편합니다. 질문과 양식에 맞춰 쓰면 됩니다. 가장 어려웠던 것은 '시, 영화, 노래 등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본인을 표현해 주세요'라는 자기소개서였습니다. 양식도 없습니다. 글자 수 제한은 무려 10,000자였죠. 왜 어려웠을까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왜 그걸 좋아하는지 생각하는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말은 나를 잘 모른다는 말입니다. 어떤 걸 좋아한다면 '그냥'이라고 답하지 말아야 합니다. 왜 좋아하는지, 무엇이 매력적인지, 어떤 경험으로 좋아하게 됐는지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나를 알려면 '구체적'으로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나의 B면을 만들 수 있습니다. 나의 A면도 잘 모르는데 어떻게 B면을 만들겠어요. 그럼 무엇을 해야 할까요? 스스로 질문을 해야 합니다. 얼마 전, 커리어와 퍼스널 브랜딩 관련 코칭을 받았습니다. 여기서 코치 역할은 뭔가 알려주는 게 아닙니다. 질문을 하고 생각하도록 만드는 게 코치 역할입니다. 코치님은 지시가 아닌 질문을 했습니다. 

 

 

첫 번째 온라인 만남에서 함께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가 무엇이에요? 

요즘 가장 큰 고민은 뭐예요? & 고민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죠?

직장에서 이루고 싶던 꿈이 있나요? & 어떤 모습이 되고 싶어요? 

평소 닮고 싶은 사람이 있어요? & 나를 알고 싶은 이유는 뭘까요? 

좋은 질문은 좋은 대답과 '생각'을 하게 합니다. 우리는 생각을 하며 산다고 여기지만 사실 '생각'을 많이 하지 않습니다. 뇌는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곳이기에 효율적입니다. 많은 선택이 무의식적으로 이뤄지죠. 생각은 뇌 에너지를 쓰게 만드는 일입니다. 앞서 말한 자기소개서와 코치님의 질문은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뇌를 움직이게 하는 거죠. 나를 알려면 '생각'을 해야 합니다. 

좋은 질문을 던지는 거죠. 꼬리를 잇는 질문이 좋은 질문 방법입니다. 어릴 때처럼 계속 묻는 겁니다.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찾는다고 해 볼게요. 저는 애플 제품을 좋아해요. 왜요? 애플 제품의 디자인과 기능이 좋아서요. 어떤 기능과 디자인이 좋은데요? 색감을 잘 뽑아내고, 애플 제품끼리 연동되는 생태계가 편리해요. 어떤 생태계 기능이 편리했어요? 아이폰에서 적은 메모가 아이패드에도 자연스럽게 저장된다는 점이 좋아요. 두 번 적을 필요가 없는 거죠. 이렇게 질문을 이어가면 '나'라는 사람은 편리함과 미적 요소가 중요한 사람이란 걸 알게 되죠. '그냥' 애플 제품이 좋은 게 아닙니다. '그냥'이란 대답은 피하세요. 질문을 던지고 답을 하면서 구체적으로 정리해야 합니다. 나를 알아야 B면을 키울 준비를 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내가 좋아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발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에요. 

 

2. B면 만들기 '기록하기'

나를 알기 위해 질문 했다면 놓치지 말고 기록하세요. 노트, 블로그, 메모 앱 등 자신에게 가장 편리한 방법으로 기록하세요. 기록은 아카이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카이빙 의미는 특정 기간 동안 필요한 기록을 파일로 저장 매체에 보관해 두는 일입니다. 기록은 곧 아카이빙으로 이어집니다. 아카이빙은 나만의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습니다. 저는 블로그를 합니다. 긴 글은 블로그와 오픈애즈(마케팅 큐레이션 플랫폼) 올리고, 좋은 인사이트가 될 만한 것은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있죠. @poiema_magazine 19년부터 작성한 블로그 글은 어느새 150개에 가까워졌죠. (현재 기준으로 148개, 이제 149개가 되겠네요) 150개 글에는 책을 보고 쓴 글, 드라마 미생을 보고 직장인의 삶과 커리어를 정리한 글, 스토브리그를 본 뒤 야구 출신 입장에서 바라본 조직 관리 글을 정리했죠. 이외에도 산책을 한 다음에 쓴 글, 여행 글 등 다양한 글이 쌓여 있습니다.

누군가 제게 어떤 사람이냐고 묻는다면 기록을 보여줄 겁니다. 블로그, 오픈애즈, 인스타그램을 보여주는 겁니다. 구구절절하게 나를 소개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어떤 사람인지 알려줄 수 있죠. 이쯤에서 B면을 키우는 거랑 기록이 무슨 상관이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언가를 꾸준히 기록하다 보면 나만의 관심사, 키워드를 발견하게 됩니다. B면을 키우려면 내 관심사, 키워드에서 시작할수록 좋습니다. 꾸준히 할 수 있기 때문이죠. 꾸준히 하려면 좋아해야 합니다. 관심이 있어야 하는 거죠. 19년부터 지금까지 계속 글을 쓰고 있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글쓰기에 관심이 있기 때문이죠. 꾸준히 글을 쓰다 보니 오픈애즈에서 인기 콘텐츠로 선정되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제 글을 보고 함께 협업을 하자고 제안도 하죠. 사이드 프로젝트로 글쓰기 커뮤니트를 기획하고 준비해서 1년 가까이 운영도 했죠. 

나의 B면을 키우고 싶다면 먼저 기록하세요. 생각을 꾸준히 기록해도 좋습니다. 기록의 총합이 누군가에게 인사이트가 될 수 있습니다. 책을 읽고 좋은 내용이나 문장을 기록해도 좋습니다. 그 문장이 모여 책이 될 수 있습니다. 영화를 보고 꾸준히 분석하고 기록한다면 영화 유튜버가 될 수도 있는 거죠. B면을 키우는 첫 시작은 바로 기록입니다. 지금 이 글처럼 긴 글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짧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분야, 관심사를 꾸준히 기록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게 나를 나타내는 키워드가 될 겁니다. 

 

3. B면 만들기 '시도하기'

질문하기, 기록하기 그리고 마지막 시도하기. 누구나 다 아는 얘기를 하는 거 같죠? 맞습니다.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아는 것과 행동에 옮기는 것의 차이는 제법 크고,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도 그다지 많지 않죠. 는 두 가지 관점에서 시도를 말하고 싶습니다. 먼저는 회사 '안에서' 시도하는 겁니다. 다음으로는 회사 '밖에서' 시도하는 거죠. 먼저 회사 안에서 시도하는 겁니다. 회사 일도 많고 바쁜데 B면을 살릴 시도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회사 일에서 성장할 수 있는 영역을 찾는 겁니다. IT 대기업에서 일하시는 임원께서 한 말이 기억납니다. 100만 원이면 유튜브 조회 수 3만 뷰를 만들 수 있다고 하면서 얘기를 시작했습니다. 

"100만 원 만 있으면 당신도(여기서 당신은 부하직원) 나도 3만 뷰가 나오는 걸 알고 있지 않나요? 근데 이걸 마치 성과라고 가져온다면 우리가 무슨 일을 했다고 할 수 있죠? 이건 우리가 아니라 100만 원이 일한 거죠. 데이터를 보니까 영상을 본 사람들이 거의 15초에서 나가더군요. 그렇다면 우리가, 아니 당신이 일을 했고 성과를 냈다고 말하려면 17, 19, 20초까지 영상을 보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100만 원으로 15초까지 영상을 보게 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죠. 100만 원으로 15초까지 만들었다면 17, 19, 20초까지 보도록 하는 게 일을 하는 겁니다." 

2~3초를 더 보도록 만드는 것이 회사 안에서 B면을 살릴 '시도'입니다.  회사의 비전, 목표에 맞춰 일을 하다 보면 나다움을 발휘하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2~3초를 더 보도록 만드는 과정 중에 '나다움'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내 능력과 역량을 발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100만 원으로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나만 할 수 있는 일이 되기 때문입니다. 회사는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곳입니다. 리스크를 덜 안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죠. 회사 일이란 '늘 하던 대로' 즉 관성이 강합니다. 이 관성을 깨는 일을 할 때 성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직을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죠. 먼저 내 일을 '잘' 해내야 합니다. 신뢰를 쌓은 뒤, 관성을 깰 수 있는 작은 시도를 하는 겁니다. 작은 시도로 성공, 성과를 만들어내는 거죠. 관성을 깨는 일을 하는 게 회사 '안에서' 시도입니다. 

그렇다면 회사 '밖에서' 시도는 뭘까요? 내 관심사 또는 좋아하는 일을 해보는 겁니다. 사이드 프로젝트라고도 할 수 있죠. (거창한가요?) 거창할 필요 없습니다. 단 중요한 게 있습니다. 내 것을 하는 겁니다. 남들이 다 하니까 나도 해보는 게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것, 나의 관심사를 찾아서 꾸준하게 되도록 자주 하는 겁니다.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를 갖기 위해 시작하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맨 처음 얘기한 '나 자신을 아는 게' 중요한 겁니다. 나를 알아야 회사 밖에서 B면을 살릴 수 있는 시도를 하게 됩니다.

앞서 말했듯이 저는 19년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책을 읽고 남는 게 없이 사라지는 게 싫어서 시작했죠. 이후 드라마, 영화, 여행, 산책, 일상 속 영감 등 다양한 주제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글을 쓰다 보면 가끔씩 인기 콘텐츠로 선정이 되어 많은 사람에게 전달될 때가 있습니다. 여기서 제 욕망를 발견하게 됐습니다. 생산자가 되면 타인의 반응(리액션)을 원한다는 겁니다. 초반에는 무언가를 남기기 위한 목적이었지만 타인의 반응이 생길수록 점차 더 잘하고 싶어지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저는 이 욕망를 가설로 삼고 동료 한 명과 글쓰기 커뮤니티를 시작했어요. 나와 같은 사람이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소정의 멤버십을 받는 글쓰기 커뮤니티였어요. 처음에 서로의 욕망을 살펴보고, 브랜드 회의를 하고, 콘텐츠와 서비스 기획을 했습니다. 함께 할 사람을 모집하기 위해 홍보 방안을 생각하고 인스타그램 채널을 만들어 홍보 전략을 수립하기도 했습니다. 멤버들과 온라인 오프닝, 클로징은 기획하고 소통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B면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콘텐츠를 기획해 보는 기획력, 실제 멤버십 비용을 받고 처리하는 과정을 정리, 홍보에 대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고민과 실행, 브랜딩을 해보는 과정 등 회사 안에서 해볼 수 없던 것을 하게 됐습니다. 회사 밖 시도는 B면을 더 강하게 키워졌죠. 사이드 프로젝트를 한 과정을 남들에게 소개하고 알려주는 시간도 갖게 됐습니다. 시도할 기회와 환경이 주어졌다면 놓치지 말고 시도해 보길 추천드립니다. 회사 밖 시도로 전에 몰랐던 B면을 발견하고 키우게 될 겁니다. 

누구나 자신의 B면이 있습니다

글을 마무리하며 말하고 싶은 것은 제 글이 정답은 아니라는 겁니다. 누구나 자신의 B면이 있고, 자신의 방법이 있을 겁니다. 이 글은 여러 길 중에 하나라는 걸 말하고 싶습니다. 제 경험이 정답은 아닙니다. 하지만 하나 꼭 말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 본인이 직접 경험하고 발견한 게 있다면 기록하라는 겁니다. 이 글도 기록의 총합에서 나온 결과물인 겁니다. 만약 기록하지 않고 쓰지 않았다면 지금 저는 다른 누군가의 글을 보고 있었을 겁니다. 간접 경험도 좋지만, 직접 경험을 통해 자신의 B면을 찾고 확장해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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