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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G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이직 후 새로운 회사에 잘 적응하고 성과 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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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직장’의 시절이 있었습니다. 신입 사원으로 입사해 차근차근 승진 후 정년까지, 한 곳에서 일을 하던 때죠. 하지만 그것도 이젠 옛말입니다. 요즘엔 “평생직장은 없다. 최고가 되어 떠나라"라는 말을 아예 대놓고 하는 기업도 있더군요. 물론, 이 말이 이직을 독려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이제는 능력이 있으면 더 나은 조건을 위해 이직하는 게 당연해진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직자’에 대한 관심은 높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신입사원은 신입이니까, 승진자는 승진 후 달라진 역할을 해야 하니까 등의 이유로 많은 관심을 받는데, 경력이직자는 ‘알아서 잘하겠지’라는 생각을 갖는 듯하네요. 그런데 이직자 (혹은 이직해 보신) 여러분, 알아서 잘하는 것이 쉽던가요?

 

 

 

 

 

이직으로 인한 설렘은 잠시 뿐...적응이 어려워 혼자 고군분투하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함께 일해야 하는 동료가, 성과를 평가하는 리더가, 하루 종일 부대껴야 하는 조직 문화가 달라진 상황에서 알아서 적응하고 성과를 내는 것은 당연히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죠? 오늘은 경력입사자가 '일 관리' 측면에서 고민해야 할 것들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회사의 '분위기' 파악하세요

모든 조직은 제각각의 업무 방식이 있습니다. 단계를 하나하나 밟고 올라가야 하는 조직이 있는 반면, 직급 체계보다 업무의 완결성을 중심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조직도 있습니다. 되든 안 되는 일단 부딪혀보는 조직도 있고, 하나하나 검증을 통해 안전성이 확보된 뒤에 실행에 옮기는 곳도 있고요. 이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닙니다. 사람에게도 ‘기질’이라는 게 있듯, 조직의 일방식도 오랜 시간 축적된 ‘분위기’가 있습니다. 때문에 새로운 조직에 들어갔다면 업무 분위기를 빨리 파악하는 게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1. 보고 상황

대부분 조직에서의 일은 리더의 지시를 받아 수행하는 과정이며, 나의 능력은 그 결과를 리더에게 어떻게 보고하느냐로 판단될 때가 많죠. 그래서 보고를 받는 리더의 스타일 파악이 중요합니다. 크게 둘 중 하나를 생각해 보세요. 나의 ‘새로운’ 리더가 ‘말’과 ‘글’ 중에 무엇을 더 좋아하는지를 말입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리더가 지시한 업무를 마친 뒤 20여 페이지의 보고서를 메일로 보낸 당신. 이제 다른 일을 하려고 하는데, 리더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메일은 봤고요~ 자리로 와서 설명 줘요." 이런 유형의 리더는 ‘말’이 편한 스타일입니다. 그래서 길고 자세한 보고서도 필요하지만, 먼저 찾아가 ‘짧게’ 핵심을 브리핑해 주면 이런 유형의 리더와의 소통이 훨씬 편해질 수 있습니다.

 

물론 반대의 유형도 있습니다. 긴 시간 토의 끝에 결과물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낸 뒤 실행에 옮기려는데 메일이 날아옵니다. ‘개요 정리해서 보내주세요.’ 이런 리더는 말보다 ‘’이 익숙한 유형입니다. 텍스트로 기록을 남기며 한 번 더 정리하는 스타일인 거죠. 이런 리더에겐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맞고 틀린 것은 없습니다. 상대의 유형에 맞추려는 노력만이 중요할 뿐입니다.

 

 

 

2. 회의 상황

필자는 컨설팅, 강연을 위해 여러 회사를 방문할 경우가 많은데, 그때마다 정말 ‘다르다’는 걸 실감하곤 합니다. 미팅 10분 전에 모든 준비를 마치는 회사, 약속 시간에 임박해서 착석하는 회사, 미팅 도중에 자유롭게 전화 통화를 하러 나가는 회사도 있고, 핸드폰은 물론 노트북 사용도 정해진 사람만 하게 하는 회사도 있습니다.

 

회의 진행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자리에 앉으면 해당 주제에 대한 브리핑부터 시작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곧바로 난상토론 형태로 진행되는 조직도 있습니다. 직급 상관없이 자유롭게 말하는 곳도 있고, 상대의 말을 듣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밝히는 곳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제가 ‘이 회사는 대체 왜 이럴까?'라고 생각해선 안 됩니다. 앞서 말했듯, 이게 이 회사의 분위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의문이 들지 모르겠네요.

'회의는 공동의 시간 약속인데, 최소한 5 전에는 있어야 하는 아닌가?'

 

어떤 회사에선 회의에 미리 와서 앉아 있는 5분 동안 5명의 고객에게 정보를 주는, 더 생산적인 일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미리’보다 ‘정시’참여가 이 조직에선 더 효율적인 거죠. 좋은 의도로 ‘미리’ 준비하고 있는 당신의 행동이 비효율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너무 나서면 튀어 보일 수 있으니 얌전히 있는 게 낫겠지?' 내 입장에선 그게 배려고 전략일 수 있지만, 모두가 스스럼없이 말하는 조직에서 이런 모습은 ‘무임승차자’로 비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초반에 이러한 분위기를 파악하는 게 필요합니다. 평소처럼 행동했다간 ‘눈치 없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나의 좋은 의도보다 조직의 분위기에 집중해 보세요.

 

 

 

 

이직자에 대한 ​'양가감정'

그런데 만약 이직한 회사의 업무 분위기가 나와 맞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은, ‘일단’ 맞추셔야 합니다. 그 이유는 사람들의 '감정' 때문입니다. 이직자를 바라보는 기존 멤버들은 2가지의 감정을 동시에 느낍니다. 바로 ‘기대’와 ‘불안’입니다. 계속 똑같은 사람들끼리 비슷한 고민에 빠져 있었는데, 새로운 멤버가 와서 신선한 아이디어, 외부 시각을 제시해 줄 거라는 기대, 반면에 맥락을 파악하지 못하고 엉뚱한 일을 하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입니다.

 

 

이때 필요한 것은 나에 대한 불안은 낮추고 긍정적 기대를 갖게 하는 노력입니다. 그러려면 일단 그들의 방식을 ‘인정’하는 게 필요합니다. 수학 문제처럼 정답이 있다면 내 생각의 옳음을 주장하면 되지만, 조직의 일방식은 맞고 틀림이 없는 ‘문화’의 영역입니다. 우선은 다름을 인정하고, 변화가 필요한 부분이라면 서서히, 하나씩 바꿔 나가는 게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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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할 때마다 고생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물갈이’때문인데요. 눈앞에 멋진 풍경이 펼쳐져도, 맛있는 음식이 놓여있어도 고통스러울 뿐입니다. 그만큼 ‘변화’는 힘듭니다. ‘내가 지금껏 이 방식으로 잘 해 왔으니’라고 자신하는 것보다 이직으로 인한 변화의 파고는 생각보다 높을 수 있습니다. 이직을 앞두고 있다면, 혹은 이직을 한 상태라면, 기존의 나에게서 바뀌어야 할 게 뭘지 달라진 조직 분위기에 집중해 찾아보면 어떨까요?

 

>글쓴이: HSG 휴먼솔루션그룹 김한솔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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