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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런하는 사람에게는 있고 우리에게는 없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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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하지 않는 사람은

새로운 것을 전혀 시도하지 않은 사람이다

아인슈타인

 

사람 기억 속에 오래 남으려면

지금도 TV, 유튜브 등 여러 미디어에 수많은 사람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예능 프로에 난생처음 보는 배우나 가수 등이 나올 때도 있습니다. 요즘 <놀면 뭐하니>에서 MSG(남성 보컬 그룹)에 이어 WSG(여성 보컬 그룹)을 만들고 대중에게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 글이 완성될 때 즈음에는 아마 프로젝트는 마무리가 됐을 겁니다) 

 

과거 아주 뛰어났던 가수부터, 배우, 요즘 MZ 세대들에게 인기 있는 크리에이터까지 다양한 여성분들이 참여해 그룹을 만들었습니다. 그들을 보며 한 가지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과거에는 엄청 유명했지만, 사람들 기억 속에서 사라진 이유가 있을까?’ 동시에 ‘아직도 사람들 기억 속에 자리 잡고 본인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는 사람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라는 생각도 하게 됐습니다. 

 

위 질문에 떠오른 인물이 3명 있습니다. 유재석 님. 윤여정 님 마지막으로 아이유 님입니다. 이들은 끼가 넘치는 사람이 즐비한 연예계에서 어떻게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을까요? 어떻게 했길래 아직까지도 인기를 얻으며 롱런을 하고 있을까요? 오늘의 글은 바로 이 질문에서 시작하려 합니다. 롱런하는 사람의 비결을 파헤쳐 보겠습니다.

 

 

 

롱런을 하기 위한 비결은 무엇일까요?

 


첫 번째 유재석, 욕심을 부리지 않습니다.


프로그램 다작을 하지 않는 이유도 내가 여러 개 할 수 있는 스타일이 아니어서야. 난 집중이 안 되는 편이야. 다작을 안 하니까 까탈스럽다는 소문이 돌더라고 하지만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건 너무 어려워

예능 : 일로 만나 사이

남녀노소 웬만한 사람들이 다 아는 연예인이 있습니다. 바로 유재석 님입니다. 유재석 님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왜일까요? 뛰어난 역량, 훌륭한 인성, 성과를 만들어내는 책임감 등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겁니다. 저는 다른 이유를 찾았습니다. 바로 쉬지 않았다는 겁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세요. 동시대에 유재석 님 못지않았던 유명 MC들이 있었습니다. 김용만 님, 김국진 님, 신동엽 님, 강호동 님 등 이들 모두 자의든 타의든 휴식기를 가졌습니다. 근데 유재석 님은 아닙니다.

 

2000~2002년 동고동락부터 2001~2004년 느낌표, 2002~2003년 공포의 쿵쿵따, 2003~2007년 X 맨, 2005~2020년 해피투게더, 2005~2018년 무한도전, 2010년~현재 런닝맨까지 tvN, 카카오 TV, 넷플릭스와 같은 OTT를 제외하더라도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쉼 없이 예능 활동을 할 수 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욕심을 부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마 제 기억상 서세원의 토크박스라는 프로그램에서부터 유재석 님이 이름을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동고동락에서 진행자로서 역량을 뽐내기 시작했죠. (연령대가 공개되는 느낌이네요..)

 

1991년 대학개그제에서 장려상을 수상했지만 2000년까지 거의 9년이란 시간 동안 무명으로 지냈습니다. 유명세를 얻고 사람들이 자기를 알아보기 시작하면 욕심나기 마련입니다. 더 많은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돈을 벌고 인기를 만들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는 다작을 하지 않습니다. 

 

뛰어들고 싶은 유혹이 강렬한 곳을 외면하고 묵묵히 나의 가는 길을 가는 것도 용기다.

미생에서 장그래가 하는 독백

유재석 님은 욕심을 부리지 않는 용기를 발휘했습니다. 오랜 무명에서 벗어났지만 언제든 인기는 사라질 수 있다는 걸 생각했습니다. 자신의 역량을 알고, 할 수 있는 걸 선택하며 역량을 키워갔습니다. 유퀴즈 온더 블록에서 유재석 님이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MC로 출연했을 때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김용만 형님을 보면서 아주 많은 걸 배웠어요. 지금 유퀴즈 온더 블록을 진행할 수 있는 기초를 다쳤다고 할 수 있죠.” 자기가 할 수 있는 이상을 하려는 태도도 중요합니다. 다만 그게 과할 시, 쉽게 지치고 포기하게 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되 나머지는 내려놓는 것, 나의 역량을 명확히 알고 과하지 않게 하는 것, 롱런을 하는 사람의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윤여정, 오리지널리티를 찾습니다.

한국 나이로 76세에 제93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가 있습니다. 바로 윤여정 님입니다. 윤여정 배우와 함께 영화 하녀, 돈의 맛을 연출한 임상수 감독은 이렇게 말합니다. 

 

‘미나리’ 촬영을 시작하기 전 대본도 보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는데, 그런 조건이라면 다른 사람들은 거절할 만한 상황이었어요. 한국에서처럼 편안하게 대우받으면서 찍을 수 있는 영화가 아니니까요. 그 나이에 자기 돈을 써가면서 함께 하셨고 이런 결과를 맞이하신 건, 그분이 몸보다 마음이 젊은 분 이어서겠죠.

연합뉴스 2021년 3월 16일 자 기사

 

최중만 살면 되지 않나요? 출처 :jtbc 

 

 

청춘이 가진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청(靑)입니다. 푸르다, 젊다, 고요하다는 세 가지 뜻이 있습니다. 다음은 춘(春)입니다. 봄과 동녘이라는 두 가지 뜻이 있죠. 보통 20대를 청춘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한자의 의미를 보면 나이보다 태도가 청춘을 가르는 중요한 요소인 거 같습니다. 춘(春)은 동녘이란 뜻이 있고, 해가 떠오르는 쪽을 나타냅니다. 해가 떠오르는 쪽을 바라보며 살면 나이가 많아도 푸르게 사는 사람이 아닐까요? 

 

윤여정 배우는 미나리를 찍지 않아도 됐습니다. 한국처럼 편안하게 대우받을 수 없었습니다. 미국에서는 유명 배우가 아닌 무명 배우에 가까웠습니다. 나이가 많다고 해서 무조건 대우받을 수 있는 조건이 아니었습니다. 근데 왜 ‘새로운 시도’를 했을까요? 그녀의 인터뷰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바로 오리지널리티를 갖기 위함입니다. 

 

“얘 내가 여기서 정착해서 (국내) TV에서 오는 역할 하고, (국내) 영화에서 오는 역할 하고 그러면 지금 내 나이에 대한민국에서 어떤 감독도 연출하려고 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감독들은) ‘선생님 좋으실 대로 하시라’ 그러고. 그런 환경에 있으면 나는 괴물이 될 수 있다. 그게 매너리즘이지 뭐야. 내가 환경을 바꿔서(미국) 털사 오클라호마 같은 데 가서 미국 애들한테 ‘What’ 그런 소리 듣고 그러면서 ‘아 여기서 난 진짜 Nobody구나’ 생각하는 거다. 내가 연기를 잘해서 얘네들에게 보여줄 수밖에 없었다. 그게 도전이지”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 윤여정, 주변 반대에도 ‘미나리’ 선택한 이유

한국에서 있으면 편하게 살 수 있습니다. 나이도 있고, 누구나 인정할 만한 경력도 갖고 있습니다. 감독들에게 감독 받지 않아도 됩니다. 근데 오리지널리티는 사라지고, 매너리즘에 빠지게 됩니다. 항상 똑같은 방식과 태도를 취함으로써 나만의 오리지널리티는 사라지게 됩니다. 편함은 독창성과 거리가 아주 멉니다. 오히려 제한이 생길 때 창의성이 살아납니다. 아무도 모르는 미국 땅에서 오로지 연기로만 승부하고 그곳에서 오리지널리티를 찾습니다. 롱런하는 사람은 자신만의 오리지널리티를 끊임없이 찾기 위해 편안함을 거부합니다. 그리고 도전합니다. 

 


세 번째 아이유, 꾸준함을 놓치지 않습니다

유튜브에 딩고 뮤직(dingo music)이라는 채널이 있고 그중 인기 있는 콘텐츠가 킬링 보이스(Killing Voice)입니다. 이중 조회 수가 가장 높은 게 바로 아이유 님의 노래입니다. 2021년에 나온 동영상인데 무려 조회 수가 4825만 회나 됩니다.(8/8일 기준) 엄청난 조회 수보다 더 대단한 게 있습니다. 20살부터 29살까지 매년 노래를 만들고 선보였다는 겁니다. 스무 살 하루 끝이라는 노래부터 스물아홉 라일락까지, 수많은 곡을 만들고 히트를 쳤습니다. 

 

유명한 수학강사 정승제 강사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하냐 안 하냐의 차이지. 얼마나 열심히 하냐, 열심히 안 하냐의 차이도 아니에요. 여러분들 1년 동안 열심히 할 생각을 하지 말라니까, 열심히 하지 말고. 그냥 하면 돼요. 왜? 이 세상에 90%는 열심히 안 하거든. 지나가는 사람 저 직장인 있잖아요. 저 사람 열심히 안 해요. 열심히 안 한다고.

수학강사 정승제 

뭐든 처음에 잘 되는 법은 거의 없습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죠. 근데 대다수는 첫술에 배부르고 싶어 합니다. 첫술에 배가 안 부르면 숟가락을 내려놓습니다. 꾸준함은 열심히 하냐, 열심히 안 하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 하냐, 안 하냐”의 문제입니다. 지금 누군가가 무언가를 꾸준히 하고 있다면 결과를 맞이하게 될 겁니다. 왜냐하면 이 세상의 90% 사람들이 열심히 안 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아무 결과도 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소수의 사람이 빛을 발휘하게 되는 겁니다. 

 

꾸준함을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그게 무엇이 됐든 말이죠. 그럴려면 내가 좋아하는 것, 나의 재능이 있는 영역을 찾아야 합니다. 곧 자산이 될 테니까요. 꾸준히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 번째 좋아해야 합니다. 좋아하지 않는 걸 꾸준히 한다? 그건 곧 노역이 됩니다. 좋아하지 않는 것을 꾸준히 하는 만큼 시간을 낭비하는 게 없습니다. 시간만큼 중요한 투자가 없는데요. 투자 가치를 잃게 되는 거죠. 두 번째 쉬운 것부터 하는 겁니다. 운동을 처음 하는데 쉬지 않고 5km 달리기를 목표로 하면 꾸준히는커녕 하루 뛰고 온몸이 무거워 못하게 될 겁니다. 대신 1km를 빠르게 걷는 걸로 바꾸는 겁니다. 

 

꾸준히 하면, 자산이 됩니다. 자산은 나의 가치로 연결되고, 가치가 있는 사람은 롱런하게 됩니다. 

 

롱런 하고 싶은가요?

지금 여기까지 글을 읽은 분들은 롱런하고 싶은 분들일 겁니다. 자기 분야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는 사람이 되고 싶은 분들일 겁니다. 롱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아이유 님의 비결을 정리하면서 수학강사 정승제 님의 말로 마무리하려 합니다. 이 세상의 90%는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냥 하면 롱런할 가능성이 아주 높아집니다. 고민하지 말고 JUST DO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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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런을 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글 요약

1. 과도한 욕심을 부리지 않습니다. 내 수준을 파악하고 그거에 맞춰 점차 성장합니다.

2. 나만의 오리지널리티를 찾기 위해 조금은 어렵더라도 새로운 것에 도전합니다.

3. 열심히 하냐 열심히 안 하냐가 아닌 “ 하냐 안 하냐”의 차이를 깨닫고 꾸준히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