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리더의 노하우와 상식이 통했고 이를 바탕으로 구성원에게 조언을 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말 한마디만 잘 못해도 ‘라떼'로 취급당하기 일쑤죠. 그뿐인가요? 일하는 방식도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어서 예전 방식만 고수하다간 도태되기 십상입니다. 이렇게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리더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Weak Tie’를 만들자!
알긴 하지만 그리 가깝지 않은, 소위 말해 ‘적당히 아는 관계’를 weak tie라고 합니다. 스탠퍼드 사회학자 마크 그라노베터의 연구에 따르면, 인생에서 어떤 새로운 기회를 얻거나 직장을 구하는 등의 중요한 이벤트가 있을 때 그 다리를 놔주는 사람은 우리가 가까이 지내는 친구, 가족보다 ‘적당히 알고 지내는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생각과 행동, 업무방식도 마찬가지인데요, 서로 잘 아는 사람들과만 있다 보면 ‘그 나물에 그 밥’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서로 동일한 정보를 갖고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리더라면 더욱더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낯선 경험을 통해 꾸준히 자신의 방식을 점검하는 촉을 세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현재 별 문제가 없는데 굳이 그래야 할까?’ 생각된다면, 정답은 ‘그래야 한다’입니다.
카카오프렌즈의 '라이언' 캐릭터도 이렇게 탄생했다고 합니다. 디자이너들은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주변의 웃긴 친구들을 만나서 그들의 모습을 관찰하고, 다른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 감정을 표현하는지 유심히 살펴봤다고 합니다. 그 덕분에 각자의 머릿속에만 있던 한계를 벗어난 새로운 시도가 가능해졌죠.
실리콘밸리에 들어가려는 스타트업들도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아는 사람'을 만들어 두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미 그곳에서 성공한 사람들과의 SNS 소통로 소통을 해두는 것입니다. 이렇듯 여러분도 아주 간단한 것부터 시도해 보면 어떨까요? 예를 들어 관심분야 혹은 취미를 SNS에 올리고 댓글로 소통하거나, 공개적인 교육/세미나에 가서 사람들과 대화해 보는 것입니다. 이런 노력을 통해 ‘옷깃만 스쳐도 아는 사람들’을 여럿 만들어 둔다면 언젠가 이를 통해 도움받을 기회가 생길 것입니다.
역 멘토링을 받자!
요즘은 젊은 세대와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죠. 특히 디지털 네이티브인 구성원들과 함께 일할 때 그들의 생각과 기술을 따라가지 못하면 의도치 않게 꼰대가 될 수도 있는데요. 그래서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역 멘토링’입니다. 역멘토링이란 기존 멘토링과 반대로 말단 사원이 선배나 고위 경영진의 멘토가 되어 젊은 감각이나 생각을 전달해 주는 것인데요.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바로 세계적 명품 브랜드인 구찌입니다.
5년 넘게 매년 매출이 20%씩 줄었던 구찌는 2015년에 특단의 대책을 취합니다. 바로 밀레니얼에게서 답을 찾겠다는 일념으로 역 멘토링을 시작한 거죠. 밀레니얼 사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조직도 신설했습니다. 그 결과 명품 브랜드로서는 파격적으로 화려한 꽃무늬, 뱀 등이 등장했고 온라인 한정판 제품을 선보이는 등의 행보가 이어졌습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고 현재. 구찌는 완벽하게 재기했습니다. MZ 세대들에게는 ‘It is so Gucci'라고 하면 '멋있다'는 의미로 통하게 되었고요.
그렇다면 리더로서 구성원에게 역멘토링 받을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일까요?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우선 업무 관련 IT 툴에 대해 배워보면 어떨까요? 예를 들어, 컴퓨터 바탕화면에 자료가 너무 많아서 정리를 하고 싶은데 좋은 방법이 없는지 (Fence), 업무 진행 내용을 현재보다 쉽게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Trello), 외근 중에 급하게 문서를 작성해서 보내야 할 때 쉽게 작성하고 쉽게 공유하는 방법은 없을지 (Google Docs) 등 말이죠. '나는 원래 이런 거 잘 모르니까...' 혹은 '어휴 또 배워야 할게 늘었네'라는 생각이 드시나요? 요즘 세대들은 어떤 방법을 활용해서 업무를 효율화하고 있는지 배워본다면 리더님 개인의 삶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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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를 막을 수는 없지만 파도타기는 배울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살아남고 싶나요? 그렇다면 오늘부터 조금씩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 ‘촉’을 세우고, 나보다 트렌디한 구성원들의 의견을 들어보세요!
>글쓴이: HSG 휴먼솔루션그룹 남궁민 전문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