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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 마케팅,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다!?

고구마팜

2022.09.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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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 이야기 좀 그만해!’라고 외치던 저는, MBTI 간이 검사 문항이 가독성 있게 업데이트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부리나케 찾아봤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제 인스타그램은 재검사한 MBTI 결과를 공유하는 스토리로 꽉 채워졌죠. 이쯤에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구절이 있습니다.

‘또BTI라고 하지 마라. 너는 SNS에서 한 번이라도 흥하는 소재였느냐’

 

마케터들에게 MBTI란 식상한 것 같으면서도 플로우만 잘 타면 터지는 치트키죠. 그런데 그거 아세요? MBTI 콘텐츠의 흥하는 포인트가 또 다른 국면을 맞았습니다. 처음 나올 때는 ESTJ부터 INFP까지 16가지 유형에 주목했다면(=MBTI 1.0), 그다음엔 MBTI별 궁합이 인기를 끌었죠. (=MBTI 2.0) 이제는 각 항목을 구성하는 개별 알파벳 지표에 집중하는 콘텐츠가 뜨거운 반응을 일으킵니다. (=MBTI 3.0)

 

오늘은 MBTI 3.0 콘텐츠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MBTI가 롱런하는 마케팅 수단인 만큼, 고구마팜에서도 다양한 아티클로 다루었으니 함께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같이 읽으면 좋을 아티클 : MBTI 마케팅 시 주의사항, MBTI를 활용해 이런 것까지 할 수 있다?)

 

웹3.0도 아닌 MBTI 3.0?

 

사람들은 왜 개별 알파벳에 반응할까요?

첫째, 명확한 양자 대립 구도가 재밌습니다. 기존 16가지 유형으로 나뉘던 사람들이 이제는 2가지 유형으로 나뉘게 되었습니다. E와 I, S와 N 등으로요. 갈래가 좁혀진 만큼 차이가 분명하고,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이 유머 포인트죠.

 

둘째, 자신을 깊게 탐구할 수 있습니다. 저는 ESTJ인데요. 항간에서는 ‘공감 능력 제로’라고 불리지만 사실 허벌눈물이라는 별명이 있어요. 누가 울면 꼭 따라 울고요. 실제 MBTI 검사를 보면 T가 63%, F가 37%를 차지합니다. 그렇다면 저는 ‘공감 능력이 꽤 있는 ESTJ’가 될 수 있겠죠. 이처럼 MBTI 3.0는 보다 심도 있게 자신을 분석하는 도구가 됩니다.

 

알파벳 설명은 간단히 짚어보겠습니다.

 

이미 MBTI에 대해 통달하셨을 테니 자세한 설명은 패스하겠습니다. 대신 마케팅 콘텐츠 기획 시 활용할 수 있도록 알파벳별 이미지를 예로 들겠습니다.

 

 


 

E와 I

E(외향형): 학생회는 꼭 해봤을 법한, 회식 자리에는 필참할 것만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E. 그들은 외부에서 에너지를 채우는 만큼 혼자보다는 같이하는 일을 선호하고 활동적이에요. 

I(내향형): 시끌벅적한 모임에 끼는 것보다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합니다. 집에서 각종 콘텐츠를 섭렵하거나 취미활동을 하며 에너지를 채우거든요. 차분한 성격으로 강아지보다는 고양이 같은 면모를 보여줘요.

 

N과 S

N(직관형): ‘만약에 네가 ~~~ 라면 어떻게 할 거야?’라는 말을 달고 사는 N. 풍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자유로운 성격을 가진 사람이 많다고 해요. 

S(감각형): N 유형의 허무맹랑한 질문에 ‘뭔 소리야’라고 일관할 것 같은 현실주의 S. 무언가를 판단할 때도 자신의 경험에 기반해 답변하죠.

 

T와 F

T(사고형): 이성, 사고, 논리, 원칙 등 이과와 어울리는 단어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tvN 드라마 <비밀의 숲>의 황시목 검사(=조승우님)로 대입할 수 있어요. 

F(감정형): 공감 능력 만렙인 F. 누군가 하는 말이 이해는 가지 않더라도 공감부터 하고 보죠. T가 황시목 검사였다면, F는 좀 더 감성적인 한여진 경감(=배두나님)에 가까워요.

 

J와 P

J(판단형): 프로계획러인 J. 꼼꼼하고 깔끔한 성격의 보유자로, 극 J들은 여행 계획조차도 엑셀 시트로 30분마다 체계적으로 세운대요. 

P(인식형): 자유분방한 성격인 P. 사전 계획보다는 즉흥적으로 판단해 당시의 BEST를 결정해요. 이들에게는 융통성이 생명이랍니다.

 

디테일에 주목했구나. 마침내.

 

 

 

앞서 저는 T가 63%, F가 37%를 차지하는 ESTJ라고 말씀드렸는데요. 구체적인 퍼센트에 주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SNS나 커뮤니티 상에서도 디테일한 포인트를 살린 콘텐츠가 인기입니다. 가령 ‘E랑 I랑 반반 나오는 사람 특징’, ‘극F VS 극T 반응 차이’처럼요.

 

참여형 콘텐츠 플랫폼 ‘방구석연구소’는 이러한 흐름을 재빨리 캐치해 4가지의 MBTI 지표 시리즈 콘텐츠를 제작, 총합 138만 명의 참여 수를 기록했습니다. 그 중, 엔에스(N/S) 테스트를 살펴볼까요? 9개의 문항에 답변하면, 같은 N이라도 ‘세계관 펼치는 찐 망상러(N 100%)’, ‘미래를 생각하는 몽상가(N 80%)’,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프 봇(N 50%)’, ‘이성 한 스푼 더한 창의적인 N(N 30%)’등 N 레벨에 따른 결과를 제시합니다.

 

 



출처 트위터 @a_chichick, @Sekretta, @__SIRA___ 

 

4가지 시리즈가 모두 공개되자 일부 참여자들은 방구석연구소ver. MBTI 지표를 캡처해 자신의 찐MBTI라며 트위터 등 SNS에 공유했다고!

👉 테스트 바로가기: 이아이(E/I) 테스트, 엔에스(N/S) 테스트, 티에프(T/F) 테스트, 제와피(J/P) 테스트

 

그 친절한 레퍼런스의 심장을 가져다주세요.

 

✅ 브랜드 관련 요소 대입

 




출처 인스타그램 @hanam_city

 

하남시는 알파벳별로 적합한 하남시의 놀거리를 추천합니다. 가령, 사람 많은 곳을 좋아하는 E에게는 ‘북적북적 감성의 장리단길’을, 직접 경험하는 걸 선호하는 S에게는 ‘눈으로 직접 보는 위례역사길’을 제시하죠. 알파벳의 특성을 명확히 파악하고 브랜드 요소와 접목한 기획력이 눈에 띕니다.

 

✅ 양자 대립 구도 적극 활용

 

 

출처 인스타그램 @motemote_rocket (좌), (우)

 

MBTI 3.0이 높은 반응을 유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양자 대립 구도가 명확해서’라고 말씀드렸죠. 브랜드 ‘모트모트’는 이러한 특징을 살려 이용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습니다. 이들은 시즌제로 온라인 스터디 그룹 ‘로켓단’을 운영, 팀을 나누어 공부 일과를 인증하는 팀 미션을 제시하는데요. 30여 개가 넘는 기수 중, 일부 기수에 MBTI 3.0 콘셉트를 부여하며 높은 참여도와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습니다. 

 

✅ 디테일 요소 캐치

 

출처 인스타그램 @drop_the_pet

 

 

공식 캐릭터나 브랜드 페르소나를 만들며 밀도 높은 세계관을 짜기 위해 MBTI를 설정하는 브랜드가 많은데요. ‘게으른 J’, ‘부지런한 P’ 등 디테일한 요소를 넣어보는 건 어떨까요? 자세한 설정으로 또 다른 에피소드를 양산해낼 수 있을뿐더러 타겟층의 공감대를 더욱 자극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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