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레터

짧고 빠르게!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시청 습관

CJ ENM :D레터

2023.01.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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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콘텐츠에 ‘좋아’해줘서 고마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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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D랭킹에서도 언급했듯이, 인기 드라마들은 유튜브에서 '쇼츠'와 '몰아보기' 콘텐츠가 대량 소비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시청자들이 원하기 때문이죠!


여러 플랫폼에서 콘텐츠는 계속 쏟아지는데, 우리의 여가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바쁘다 바빠💦

오늘 :D레터는 바쁜 현대인들이 콘텐츠를 이용하는 새로운 방식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콘텐츠 이용 행태에 나타난 핵심 변화 두 가지


1) '빨리 감기' ⏩

긴 영상은 '빨리 감기' 기능을 이용해 시청합니다.

콘텐츠 시청 환경이 OTT와 모바일로 이동하면서 사용자들은 원하는 재생 속도 조절이 가능해졌고, 톡톡 화면 탭 두 번이면 손쉽게 10초 뒤로 이동할 수도 있습니다. 


유튜브 발표에 의하면, 사용자들은 '느린 시청'보다 '빠른 시청'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현재 제공되는 배속 옵션은 0.25, 0.5, 0.75, 1.25, 1.5, 1.75, 2배속 총 여섯 개인데요,

1.5배속 > 2배속 > 1.25 배속 순으로 가장 많이 쓰이고 있으며, 심지어 3배, 3.5배, 4배속까지 추가해달라는 요청이 있다고 해요. 😮


넷플릭스 역시 같은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시청자들은 영화/드라마 콘텐츠도 빨리 감기로 시청하곤 합니다. 또는 유튜브에서 아예 '전편 몰아보기', '회차별 요약' 형태의 리뷰 콘텐츠를 시청하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2) '짧은 호흡' 💨

긴 영상을 '빠른 시청'으로 본다면, 아예 짧은 호흡의 짧은 영상을 선호하기도 합니다.

유튜브 쇼츠의 성장은 지난 :D레터에서 여러 차례 언급하기도 했죠. '22년 1분기 기준, 전 세계 쇼츠 조회수는 하루 300억 뷰를 기록해 1년 전에 비해 4배 가량 증가한 수치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시청자들의 ♥️쇼츠 사랑♥️ 덕분에 유튜브 '1분 미만' 영상의 조회수가 '1분 이상' 영상 조회수를 역전하며 쭉쭉 성장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쇼츠에는 빨리 감기 버튼 없어?" 묻는 사람들까지 등장..ㅎㅎ) 

 

 

왜 이런 변화가 생겼을까?


1) '빨리 감기'로 시청하는 이유 : 구독료 가성비 & 시간 가성비


⚡ 구독료 가성비

"OTT 구독료 본전 뽑고 싶어!"


2021년 조사에 따르면, 국내 OTT 이용자들은 1인당 평균 2.69개의 플랫폼을 유료 구독하고 있으며, 3순위 플랫폼까지 이용하는 비중도 77%로 매우 높게 나타났습니다. 선호하는 콘텐츠가 있는 플랫폼을 모두 이용하는 '멀티 구독'이 이미 대세인 거죠.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2021)


멀티 구독이 대세가 되면서 구독료 부담도 커졌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용자들이 꼽은 OTT 사용 중 불편한 점 1위는 '경제적 부담(42.5%)'이었습니다. 자연스럽게 '가성비'를 따지게 되었고, 본전 뽑기 위해 이것저것 다 보려면 '빨리 감기'가 필요할 수밖에 없겠죠?



⚡ 시간 가성비

"나도 그 드라마(영화) 봤다고 얘기할 수 있을 정도만 보면 돼~"


요즘 사람들의 가성비 추구는 시간에도 적용됩니다. 빨리 감기로 효율을 높여 일정 시간 안에 더 많은 정보를 얻고자 하는 거죠.⌛ 요즘 꼭 봐야 할 주요 콘텐츠 리스트는 빨리 감기로 숙제하듯 소화하며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게 노력합니다. (만약 재미에 실패하더라도 투자한 시간이 적기 때문에 리스크도 적죠.)


가성비 트렌드에 힘입어 새롭게 떠오른 콘텐츠 유형도 있어요. 볼만한 영화/드라마를 핵심만 쏙쏙 뽑아 짧게 요약해 주는 '리뷰 콘텐츠'!

총 러닝타임 371분의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을 '60분 전편 몰아보기'로, 

16부작 1,120분의 JTBC <재벌집 막내아들>을 '핵심 쏙쏙 30분 총정리'로 압축👊시켜버리죠.

리뷰 콘텐츠의 '시간 가성비', 정말 뛰어나죠?


유명 리뷰 채널의 경우 100만 조회수는 거의 기본이고요,

일명 '선스포 후감상'! 미리 스포 당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결말포함' 영상도 차고 넘칩니다.

빨리 감기가 익숙한 사람들에겐 리뷰 콘텐츠도 하나의 장르라고 할 수 있겠죠.👏




한국, 미국의 Z세대 모두 '콘텐츠 인지 경로'로 유튜브 추천/리뷰 영상을 1위로 꼽기도 했습니다. 리뷰 콘텐츠의 영향력이 광고나 포털, 전문 사이트보다도 커진 거라고 볼 수 있겠죠.😎



 ※ 출처: 오픈서베이 <2022 Z세대 트렌드 리포트>



2) '짧은 호흡'을 선호하는 이유 : 콘텐츠 '감상'이 아닌 정보 '소비'


💡 맥락은 생략한다. 정보만 소비하는 '쇼츠'


지난 :D레터에서 쇼츠에 대해 언급한 내용 기억하시나요?


- "일반 영상에서는 맥락 전체를 소비하고, 쇼츠에서는 하나의 특정 정보만 얻어 간다." 

- "각 정보가 나에게 얼마나 반복적으로 보이냐에 따라 정보의 대세 정도를 인지할 수 있다." 


전체 줄거리는 '빨리 감기'나 '리뷰 콘텐츠'로 가성비를 챙기고, 화제의 장면은 쇼츠로 반복 소비합니다. 그래야 친구들과 "요즘 그 영상 뜨던데 봤어?" "어 봤지~" 이게 가능해지는 거죠.

또한 쇼츠에서 다른 이용자들과 댓글 놀이를 하면서 댓글에서 또 새로운 정보를 얻기도 하고요!



💡 소외되는 건 싫어.. '포모 증후군' 


'포모(FOMO) 증후군' *Fear of Missing Out, 한 마디로 '고립 공포감'입니다. 어떤 이슈를 놓치거나, 유행에서 제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뜻해요. 


OTT 메인 화면에는 '지금 뜨는 콘텐츠', '오늘의 TOP10' 순위가 매일 업데이트되고,

온라인 커뮤니티, SNS, 유튜브 쇼츠 탭에도 연일 화제작 이야기가 오르내리죠. 

인기 콘텐츠의 경우 '하루 만에 다 봤다' 는 시청 인증샷이 앞다투어 올라오기도 하고요.

유행이 금방 지나가니까, 가장 화제 될 때 이 유행에 대한 정보를 파악해두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불안감을 느끼는 거죠. 


특히 한국의 10~20대는 유행하는 밈을 탐색하기 위해 유튜브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요. 콘텐츠를 소비하면서 대세와 유행에 탑승하려는 '정보 획득' 목적성이 있다고 볼 수 있죠.🤠



 ※ 출처: 오픈서베이 <2022 소셜미디어,검색포털 트렌드 리포트>



※ 도서 리뷰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  

이나다 도요시의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에서는 빨리 감기, 건너 뛰기의 이유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습니다.


① 봐야 할 작품이 넘쳐난다.

② 시간 가성비를 추구한다.


또한 콘텐츠 시청 행태가 작품 감상 & 콘텐츠 소비로 구분된다고 말합니다. 빨리 감기를 하는 사람들은 후자에 해당되겠죠.


p.25

‘감상’의 목적은 행위 자체이다. 모티브나 테마가 숭고한지, 예술성이 높은지 어떤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작품을 접하고, 음미하고, 몰두하는 것만으로 독립적인 기쁨과 희열을 느낀다면 ‘감상’이라고 할 수 있다. ‘소비’에는 다른 실리적인 목적이 수반된다. ‘화제를 따라가기 위해’, ‘다른 사람과 소통하기 위해’ 작품을 보는 행위가 이에 속한다.

나아가 이러한 오늘날의 시청 습관을 미디어 이용 방식의 단순 변화라 보지 않고, 현대사회의 소비 개념인 '리퀴드 소비'로 설명합니다. 🥛🌊 

 


 

이어서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릴스 등의 숏폼에 대한 이야기를 덧붙였는데요. 📲⚡

최단 시간, 최소의 노력으로 손에 넣고, 싫어지면 바로 탈출할 수 있게 설계되었음에 주목했습니다. 즉각적인 만족을 추구하게 된 소비자들에게 안성맞춤이겠죠.


p.191

많은 소비자가 '즉각적인 만족'을 추구하게 되었고 '순간을 즐기기 위한 소비'가 두드리지게 되었다. 이러한 소비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콘텐츠가 빨리 쉽게 손에 들어와야 한다. 최단 시간, 최소의 노력으로 콘텐츠를 얻고, 싫으면 금방 탈출할 수 있어야 한다. 영상 구독 서비스와 디지털 기기가 이

를 가능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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